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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식 칼럼] 평균수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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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식 칼럼] 평균수명
  • 김연식 논설실장
  • 승인 2021.09.06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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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식 논설실장

건강하게 오래 산다는 것은 인간의 소망이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일들이 발생해 인간의 수명을 단축시키는 경우가 많다. 질병과 사고 전쟁 등 인류에 던져지는 각종 재난재해는 수명단축의 원인이다. 최근에는 환경문제가 인간의 수명은 물론 지구의 안전까지 위협해 곳곳에서 대비책이 마련되고 있다. 특히 우주에 버려지는 쓰레기는 책임성마저 없어 곧 인류의 큰 재앙으로 다가올 가능성도 있다. 그리고 3년째 계속되고 있는 코로나19 팬데믹(pandemic) 현상도 인류의 수명을 단축시키는 요인이다. 과거 유럽에서 발생한 역병과 굶주림 북한의 고난의 행군 등도 수백만 명에서 수 억 명의 생명을 앗아갔다. 그중에서도 영유아의 사망은 인류에 치욕적인 아픔을 남겼다.

최근 물질문명이 발달하면서 인간의 평균수명에 대한 관심이 많다. 우리나라 국민들은 보통 몇 살까지 살까? 하는 문제들이 심심찮게 거론되고 있다. 국제연합(UN)의 자료에 의하면 지난해 우리나라 국민들의 평균수명은 82.2세이다. 각 기관마다 발표한 자료가 약간씩 차이는 나지만 82~83세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남자는 78.8세, 여자는 85.5세가 평균수명이다. 세계적으로 순위를 체크하면 11위에 해당된다. 1위는 평균 83.7세를 기록한 일본이 차지했으며 스위스 싱가포르 호주 스페인 아이슬란드 이탈리아 이스라엘 스웨덴 프랑스 등이 각각 2위~10위로 뒤를 이었다. 영국은 20위를 기록했고 미국 중국 러시아 독일 등은 20위권 밖에 형성돼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평균 수명이 상위권에 랭크된 것은 얼마 되지 않았다. 사료에 의하면 고려시대 왕 34명의 평균 수명은 42.3세였다. 일반 서민이 39.7세였고, 승려는 70.2세였다. 조선시대에는 외침과 역병이 많아 서민들의 평균수명은 30세 안팎이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조선말인 1900년대 초 집계된 평균수명은 36세였다. 그리고 조선시대 왕 27명의 평균 수명은 47세였다. 가장 오래 산 임금이 영조로 83세였다.

조선시대 왕들은 너무 잘 먹어 소갈증(당뇨병)이나 많은 후궁을 거느려 기가 쇠하여 일찍 사망하는 경우도 있었다. 일제시대 6.25전쟁 등을 거치면서 우리나라 국민들의 평균수명은 조금씩 늘어났지만 여전히 콜레라 전염병 등으로 영유아 사망률은 높았다. 1970년 우리나라 국민들의 평균수명은 62.3세로 집계됐으며 1990년 71.1세, 2010년 80.2세 등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는 50년 만에 평균수명이 20년 이상 늘어난 것이다.

평균수명이 늘어난 원인은 전쟁과 기근 질병 등이 없어 영유아의 사망률이 현저하게 줄었기 때문이다. 평균수명은 사망한 사람들의 나이를 계산해 평균을 내는 것이다. 최근에는 건강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평균수명도 자연스럽게 늘어나고 있다. 선진국의 경우 공중 보건의료 수준이 높아지고 식생활의 변화, 운동 등이 영향을 미치면서 평균수명은 물론 기대수명도 높아지고 있다.

UN이 인구 400만 명 이상의 국가를 대상으로 분석한 평균수명은 선진국의 경우 대부분 80세를 넘었으며 개발도상국과 제3세계국가 등은 70세 중후반을 기록했다. 반면 1인당 국민소득이 1만 달러를 넘지 않은 후진국의 경우 평균수명이 60대 중후반인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은 남자 63.1세, 여자는 68.9세 로 우리나라와 15년 이상 차이가 난다. 북한의 경우 아직도 영유아 사망률이 높고 의료수준이 선진화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평균수명 증가추세로 보면 1970년에 태어난 사람은 평균 90세까지 무난하게 살 것으로 추정된다. 앞으로 40년 이상 더 살 수 있다는 계산이다. 그러나 문제는 재난재해이다. 바다에 살고 있는 고래가 플라스틱을 먹고 죽거나 죽은 민물고기 배에서 비닐이 발견되는 사례가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다. 원자력발전소 핵 원료 유출과 핵무기 개발, 난개발에 의한 산사태, 부실시공으로 인한 건물과 다리의 붕괴 등 생각만 해도 끔찍한 재앙을 요즘 사람들이 만들어내고 있다. 이런 재앙을 막아내야만 건강하게 오래 살 수 있다.

아울러 공공의 복지와 안녕을 추구하는 공공기관에서는 사람이 사는 곳이면 어디나 편하게 걷고 운동할 있는 공간을 만들어야 한다. 최근 전국 어디를 가도 작은 체육공원을 만들어 놓고 운공기구 몇 개를 가져다 놓은 곳을 볼 수 있다. 녹슬고 거미줄이 가득한 보여주기식 정책은 인간의 수명도 녹슬게 만든다. 작은 오솔길이라도 국민 누구나 편하게 걸을 수 있고 산책할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해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인간의 모습을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에서 만들어야 한다. 그 몫은 많은 세금을 거둬가는 기관의 책임이기 때문이다. 돈 몇 푼씩 나눠주는 복지는 중단하고 국민의 삶이 윤택해지는 건강한 길부터 만들기 바란다.

[전국매일신문] 김연식 논설실장
ys_kim@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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