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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교란 어종 '배스·블루길' 고품질 식품원료로 재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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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교란 어종 '배스·블루길' 고품질 식품원료로 재탄생
  • 충남취재본부/ 한상규기자
  • 승인 2021.09.09 15: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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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도, 음식개발 대신 게맛살·소시지 등 연육·어묵 개발
"시제품, 수입산보다 맛 좋고 품질 우수"...식품산업화 가능성 확인
충남도는 배스·블루길을 이용해 게맛살, 소시지, 어묵, 햄 등 가공식품의 원료로 사용할 수 있는 연육과 어육 개발에 성공했다. [충남도 제공]
충남도는 배스·블루길을 이용해 게맛살, 소시지, 어묵, 햄 등 가공식품의 원료로 사용할 수 있는 연육과 어육 개발에 성공했다. [충남도 제공]

생태계 교란 어종인 배스·블루길이 돈 되는 고품질 식품원료로 재탄생했다.

충남도는 배스·블루길을 이용해 게맛살, 소시지, 어묵, 햄 등 가공식품의 원료로 사용할 수 있는 연육과 어육 개발에 성공했다고 9일 밝혔다.

배스·블루길은 호수와 댐, 하천 등에 정착해 새우류와 잉어과 소형 어류, 치어 등을 닥치는대로 잡아먹으며 개체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해 우리나라 고유 생태계를 위협 중이다.

도는 그동안 타 지역에서 실패했던 음식 개발 대신 가공식품 원료 대체재로 방향을 설정해 개발을 추진했다.

배스·블루길 맛이 가공식품 원료로 사용 중인 흰살생선과 비슷하고, 최근 낚시인이 증가하며 배스·블루길이 농어나 참조기, 명태처럼 맛이 좋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점을 십분 활용했다.

또 영양가가 높고 살집이 좋은 데다, 미국과 일본에서 식재료로 애용되고 있는 점도 감안했다.

가공식품 원료 개발은 홍성과 서산 식품업체를 통해 비린내 제거, 손질, 조미·숙성·찜, 건조·냉각 등의 과정을 거쳤다.

배스·블루길 연육으로 만든 어묵은 시중에서 판매 중인 일반 어묵과 같고, 어육을 가공해 만든 어포는 쥐치로 만든 쥐포와 동일하다.

‘블라인드 맛 평가’에서는 시중 어묵·쥐포보다 단백하고 고소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업체 관계자들은 수입산 연육·어육에 비해 품질이 우수하고 가격 경쟁력도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도는 앞으로 가공식품 원료 개발을 추가로 실시해 실용 가치를 재확인 한 뒤 식품업체 등에 기술을 보급하고, 유통망 확보 등 산업화 방안도 모색할 방침이다.

도는 이번 배스·블루길 가공식품 원료가 산업화에 성공할 경우 도내에서는 연간 50억 원, 전국적으로는 200억 원의 경제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조원갑 도 해양수산국장은 “배스·블루길 가공식품 원료는 내수면 생태계 복원과 함께 90% 이상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원료를 국내산으로 대체하며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국매일신문] 충남취재본부/ 한상규기자
hansg@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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