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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수상·수하공업단지 이전과 신산업단지 조성을 통해 안동경제 회생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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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수상·수하공업단지 이전과 신산업단지 조성을 통해 안동경제 회생하자
  • 전국매일신문
  • 승인 2021.10.19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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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기창 안동대학교 교수

산업단지는 산업정책을 담는 그릇으로 국가는 물론, 지역 경제발전에 기여한다. 각 지역은 4차 산업혁명의 열풍 아래, 새로운 경쟁력을 창출하기 위해 노력한다. 정보통신의 발달과 함께 스마트화와 친환경 신재생에너지, 바이오산업 등을 핵심으로 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각 지방정부는 이러한 산업환경 변화를 적극 수용하며, 도태되지 않고 우위를 점하여 기업을 유치하기 위해 다각적인 모색을 한다.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무장한 기업의 요구는 기존 산업단지에서 제공하던 인프라와 집적 방식과는 상이할 수 있다. 과거와는 달리 창조산업, 첨단융복합산업, 고부가가치서비스산업, 정보통신·게임·바이오산업으로 산업구조가 바뀌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특화산업단지. 생태산업단지, 노후산단재생, 6차산업단지 등을 지향한다. 이와 같은 기업의 요구를 수용하기에는 기존의 산업단지는 역부족이다. 이에 따라 패러다임 변화를 적극적으로 반영한 새로운 산업단지 조성이 필요한 것이다.

특히 안동은 아직 지역의 경제를 견인할 산업단지가 조성되어 있지 않다. 또한 안동의 변두리 지역이었던 수상·수하공업단지가 도시의 확장과 공간 구조가 변화함에 따라 지역주민의 생활 공간과 가까워지게 되었다. 이에 따라 소음, 공해 등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또한 안동의 관문에 위치하여 도시의 경관을 저해하고, 도시 쇠퇴를 유발하는 요소로 작용하기도 한다.

이에 따라 수상·수하공업단지 이전의 필요성이 대두되었다. 산업단지 입지 선정을 위해 고려하여야 요소가 있다. 배후 지역과의 관계와 고속도로, 철도, 항공망 등의 교통 환경을 고려한 접근성, 토지 구입비 등의 부담이 적어 조성원가가 낮아 분양 가격을 적정하게 부여할 수 있는가 하는 경제성, 개발 제한 요소가 적어 조성에 어려움을 최소화할 수 있는 환경성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안동의 산업단지 조성의 입지 조건을 동서남북으로 고려해볼 때, 동안동IC 일원과 서후·와룡지역은 산악지형으로 접근성, 경제성, 환경성을 충족하기 어렵고, 도청신도시 일원은 평야 및 구릉지역으로 환경성은 좋으나, 토지 구입 비용이 많이 들어 경제성이 전혀 없다. 남안동IC 일원은 평야 및 구릉지역이면서도 토지 구입 비용 등의 부담이 적어 경제적 효과가 있으며, 개발 제한 요소가 적어 환경성도 만족하고, 교통망도 갖추고 있어 접근성도 좋은 편이다. 

이러한 현재 상황을 고려한 입지 기준을 적용한다면 남안동IC 부근이 최적이다. 이에 남안동IC 부근에 약 100만 평 규모의 산업단지를 단계적으로 개발할 것을 제안한다. 산업단지 조성을 통해 첫째 수상·수하공업단지 내 기업의 이전을 유도한다. 둘째 대마산업 육성, 바이오백신산업, 신재생에너지, 일반제조업 등의 기업과 각종 연구소 등을 유치한다. 이를 통해 일자리를 창출로 청년을 유입시키며, 역동적인 도시로 거듭나게 한다. 이것은 인구 증가는 물론이거니와 지역경제 회생의 원동력으로 작용하게 될 것이다. 

수상·수하공업단지가 이전한다면 폐산업시설은 어떻게 활용되어야 할까, 이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다. 대부분의 폐산업시설은 물리적 형태뿐만 아니라, 산업화 시대에 경제적, 사회문화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하면서 형성된, 비물리적 가치가 있다. 또한 대부분 지역의 중요 지점에 위치하여 문화적 재생을 통해 지역의 거점공간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

현대인은 삶의 질과 수준이 높아지면서, 다양한 경험과 체험을 통한 예술, 문화적 활동과 개인의 가치를 중요시한다. 이러한 이유로 복합문화공간, 전시장, 공연장 등의 다양한 문화시설 조성이 더욱 필요하게 되었다. 

폐산업시설을 활용하는 문화적 재생은 첫째, 새로운 장소를 만듦으로써 유동 인구의 창출로 인해 도시의 역동성을 제고할 수 있다는 것이다. 폐산업시설은 더 이상 도시 내 의미 없는 장소가 아니라, 새로운 기회, 잠재력을 가진 장소로 전환된다. 둘째, 복합문화공간으로서 문화적 가치를 생산할 수 있으며, 그 장소만의 브랜드를 통해 장소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방문객은 다양한 활동이나 이벤트를 통해 장소 애착을 가지게 된다.

폐산업시설은 철거의 대상이 아니다. 보존과 활용을 통해 지역의 소중한 문화자원으로 새롭게 탄생된다. 이러한 이유로 각 지역은 폐산업시설을 활용하여 지역의 문화를 알리고, 관광객을 유치하고자 노력한다. 또한 지역민의 문화 향유 공간으로 활용하고자 한다.

수상·수하공업단지는 안동의 소중한 역사자원이면서, 문화자원이다. 장소의 고유성을 살려 사람과 문화, 과거와 현재, 미래를 이어주는 공간으로 변화되기에 충분하다. 기성세대에게는 기억과 향수를 자극하고, 젊은이에게는 복고의 재현의 넘은 새로움이 있는 뉴트로 감성을 자극할 수 있는 공간으로 창조될 수 있다. 또한 안동의 관광지는 대부분 외곽에 있어 도심의 관광자원을 매개할 수 있는 플랫폼이 필요하다. 안동수상·수하공업단지를 문화적 재생을 통해 관광객을 도심으로 유입할 수 있다. 

수상동은 기존 산업시설을 활용한 문화공업단지로 공연, 전시, 체험, 미디어파사드 등이 가능한 복합문화공간과 낙리단길(로데오거리), 감성카페 등의 상업시설을 함께 조성한다. 수하동은 자연과 인간이 호흡하는 그린리버빌리지로 자연속의 힐링공간인 숲속정원, 강수영장, 복합체육시설과 예술인 유치가 가능한 전원마을을 조성한다. 

경안정비공장이 문을 닫은 상태이다. 가령 이러한 것을 방치하지 말고 우선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현재 운영되고 있는 공장과 복합문화공간이 함께 어우러진다면 공업단지가 지닌 장소성이 더욱 강화될 것이다. 

산업단지 조성은 도시의 경쟁력 확보와 지속 가능한 안동을 위해 반드시 추진해야 할 우선 과제이다. 산업단지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해서는 행정뿐만 아니라 시민·의회· 언론· 지역상공인·정치인 등 각계각층의 단결된 의지를 통한 범시민적 역량 결집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전국매일신문 칼럼] 권기창 안동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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