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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인터뷰 190] 김장호 前 경북도 기획조정실장 "진정한 도시의 힘, 사람에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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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인터뷰 190] 김장호 前 경북도 기획조정실장 "진정한 도시의 힘, 사람에게 있다"
  • 경북/ 신용대기자 
  • 승인 2021.11.30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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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시 '산업도시 시대' 넘어 '공항시대·문화가 있는 도시' 준비
4차산업혁명시대 첨단기술·기업가정신 '혁신주도형 성장' 전환
MZ세대·기성세대 공무원간 소통·리더십 강화 등 조직혁신 앞장
도시 혁신지원·신공항 등 인프라 융합...글로벌 국제도시로 도약
김장호 前 경북도 기획조정실장 [경북도 제공]
김장호 前 경북도 기획조정실장 [경북도 제공]

[전국은 지금 - 파워인터뷰 190]
김장호 前 경북도 기획조정실장

“지난 3여년 동안 정말 많은것을 배우고 깨닫는 시간의 연속이었습니다. 도청의 변화는 도민에게 더많은 국비예산으로 또 민생 기살리기 시책으로 대구·경북 510만 시도민들의 염원인 대구경북신공항 추진으로 성과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폰 잡고, 잔 잡고, 책 잡고 라는 3가지 활동수칙을 철저히 지켜가면서 즐겁게 하겠습니다” 

이는 지난달 30일 공직생활을 마감하고 내년 6월 지방선거 경북 구미시장에 출마를 준비중인 김장호 전 경북도 기획조정실장의 퇴임 소감이다.

김 실장은 제1회 지방행정고등고시 합격 후 구미시청 정보통신과장, 경북도 투자유치과장, 새경북기획단장, 울진 부군수를 거쳐 행정안전부 교부세 과장, 청와대 행정자치 비서관실 근무, 국토교통부 혁신도시발전추진단 지원국장을 거쳐 2019년 경북도청 기획조정실장으로 고향으로 돌아왔다.

전국매일신문는 김 실장을 만나 그간 도청에서의 역할과 구미시의 발전 방향에 대해 그의 속깊은 얘기를 나눴다.

● 도 기획조정실장으로서의 역할은
기본적으로 도의 재정과 국비예산을 총괄하면서 미래 정책기획 그리고 실국간 현안업무에 대한 조정역할을 주로 한다. 

또한 다양한 부서가 협업해야 하는 도정 주요 현안을 총괄 컨트롤타워가 돼 속도감 있게 추진하는 역할을 주로 한다. 

2019년 국비예산 3조 원이던 것을 2020년 국비 5조원 확보 시대를 열었고 특히 통합신공항 이전지 결정과정에서 신공항 추진지원반장(TF)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코로나19로 침체된 지역경제 위기 극복을 위한 민생살리기특별본부의 총괄경제 대책반장 역할을 맡기도 했다. 업무영역을 가리지 않고 도정주요현안의 총괄역할을 하는 것이 기획조정실장이라고 보면 된다.

[경북도 제공]
[경북도 제공]

● 구미시 발전방안에 대한 계획은
구미시는 산업도시의 시대를 넘어 공항시대를 준비해야 할 시점이다. 

단순 제조공장의 집적지를 넘어 비수도권 최고의 첨단산업 연구개발 허브가 돼야 하며 MICE산업, 자유무역지대 유치 등을 통해 공항과 연계된 국제도시로서의 기반을 닦아야 할 중요한 시기다. 특히 금오산과 낙동강과 같은 자연자원을 최대한 활용해 여가와 문화가 있는 도시로의 재탄생이 필요하다.

혁신주도형 산업도시로 변모해야 한다. 

산업화시대에 맞는 노동과 자본 투입량에 의존하는 ‘투자주도형’에서 4차산혁명시대에 걸맞는 첨단기술과 기업가 정신으로 무장한 ‘혁신주도형 성장’으로 전환해야 한다. 

이를 위해 금오공대는 글로벌 벤처창업특화 대학으로, 경운대는 항공분야를 특화시켜 제2의 항공대학교로, 구미대학교는 국방, 건설기계 전문특화대학으로의 육성이 필요하다. 

산업단지는 데이터와 인공지능에 기반한 첨단 제조기업들을 유치해야 한다. 경북도에서 기업유치를 담당하는 투자유치팀장과 과장을 4년여간 하면서 구미4공단의 도레이, 도레이BSF(엑슨모빌), 아사히글라스 그리고 김천의 현대모비스, KCC등 국내 대기업과 외국계 글로벌기업 유치 성공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현재 기업엔진이 꺼져가고 있는 구미산업단지의 기업유치에 활력을 불어넣을 생각이다.

공항시대에 대비한 국제도시로서의 면모를 갖춰야 한다. 

공항건설이 약 10년 소요된다고 할 때 구미는 지금부터 10년간 공항의 파급효과를 구미발전으로 연계시키기 위해 도로·철도 등 지역의 ‘지도’와 ‘판’을 확실히 바꿔야 한다. 공항과 연계된 구미의 ‘국제도시’ 전략으로 신규발전 수요를 창출해야 한다. 네덜란드 스키폴공항이나 싱가포르 창이공항처럼 첨단바이오, 금융무역, 물류 등 비즈니스 서비스 분야 기업유치를 통해 국제도시로 거듭나야 하며 글로벌 인재육성을 위한 미래형 교육도시로 재탄생해야 한다.

여가와 문화가 넘치는 ‘매력도시 구미’로 만들어야 한다. 

도시도 삶의 질이나 개인의 행복처럼 사람을 끌어당기는 매력이 있어야 하며 그 필요조건들이 일상생활 속에서 누릴 수 있는 여가와 문화이다. 

우선 낙동강, 금오산과 같은 여가공간에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인프라(작동강수변정원, 금오산순환도로 등)는 물론 5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산업단지에서 매력을 찾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경북도 제공]
[경북도 제공]

● 조직혁신을 위해 소통과 리더십을 중요시 여기는데
조직 혁신에는 ‘회색코뿔소’가 될 수 있는 걸림돌을 빨리 발견하고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다. 회색코뿔소는 눈에 빤히 보이지만 방치하거나 무시할 경우 조직 위기로 번질 수 있는 변수를 말한다. 

최근 MZ세대와 기성세대 공무원간의 소통문제도 마찬가지다. 

급변하는 사회속에서 생각보다 다른 경험을 가진 세대와의 소통에 어려움을 겪는 직원들이 많이 있어 조직운영에 어려움이 있다. 

조직내부의 이해와 소통은 바로 조직의 성과와 직결된다. 

따라서 리더라면 세대 간 소통문제에 대한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야 하는 것이 당연하다.

행정혁신이라는 이름으로 문화를 개선하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여전히 공무원 조직은 보수적인 문화가 남아있다. 

그래서 종종 90년대 직원들과 햄버거를 곁들인 ‘브라운백 미팅(Brown bag meeting)’을 하면서 평소하기 힘든 소소한 이야기를 가감 없이 나눠보고 있다. 

모든 세대가 만족하기 위해서는 서로를 이해하는 대화의 기술, 경청의 기술들이 꼭 필요한 능력이며 조직의 리더가 갖춰야 할 필수 덕목이라고 생각한다.

● 미래도시 구상에 대한 소견은
우리가 놓치고 있는 핵심은 ‘진정한 도시의 힘은 사람으로부터 나온다’는 것이다. 

도시정책의 가장 큰 실패는 사람대신 건물에 투자하는 것이다. 도시는 본질적으로 물리적 구조물이 아니라 사람들의 화학적 집합체이기 때문이다. 

구미시는 거한 산업단지와 주거가 복합된 40만 인구의 중형도시이지만 최근 혁신기업들이 돌아오는 도시가 아닌 떠나는 도시라는 이미지가 생기고 있다. 이런 부정적 경로를 바꾸기 위해 ‘사람에 투자하는 인재개발 도시’로 변모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지역 대학이 혁신의 중심에 서고 기업과 연결돼야 한다. 대학은 백화점식 운영에서 선택과 집중을 통해 경쟁력을 갖춰야 하고 기업은 대학과 함께 AI시대에 맞게 체질을 바꿔야 하며 행정도 과거의 틀을 과감히 벗고 플랫폼(연결자)으로서 새로운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도록 혁신해야 한다. 

도시라는 틀 안에서 대학과 기업이 원팀을 구성할 수 있도록 행정이 플랫폼을 구축해 줘야 하며 공동R&D, 수요자(기업)중심의 인재양성이 구미라는 도시 안에서 모두 해결이 가능하도록 디자인돼야 한다. 

또한 행정은 정책역량을 키워 국가적 과제를 선도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도시 혁신자원들이 시너지를 발생시킬 수 있도록 ‘판’을 그리는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이러한 혁신의 블록들이 짜임새 있게 자리 잡고 신공항과 같은 인프라와 융합된다면 글로벌 국제도시로서 구미의 새로운 미래가 앞당겨질 것으로 생각된다.

퇴임식. [경북도 제공]
퇴임식. [경북도 제공]

● 끝으로 공직을 떠나면서 후배들에게 한마디
제나라 선왕이 정치에 대해 묻자, 맹자는 ‘무항산(無恒産)이면 무항심(無恒心)’이라고 답했다. ‘경제적으로 안정이 안되면 올바른 마음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뜻으로 정치에 있어 민생안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민생이 곧 도정’이라는 각오로 업무에 임해주기 바란다.

우리가 집행하는 예산 한푼 한푼이 모두 국민, 도민이 피땀 흘려 낸 세금이라는 것을 항상 있지 말고 내돈처럼 아껴 도정발전에 쓰여져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아울러 자기 생각을 말할 줄 아는 공무원이 돼야 한다. 시키는 대로만 한다면 경북이 제대로 발전될 수 없다. 여러 사람들의 의견이 대립하고 조정되면서 좋은 정책과 아이디어가 나온다. 직급에 상관없이 항상 자기 의견을 명확히 밝히는 공직자가 돼 주기 바란다.

[전국매일신문] 경북/ 신용대기자 
shinyd@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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