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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 확진 부부 거짓말에 방역 '구멍'…방역당국, 고발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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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 확진 부부 거짓말에 방역 '구멍'…방역당국, 고발 검토
  • 인천/ 정원근기자
  • 승인 2021.12.02 17: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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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 이동 도운 지인 가족, 수백명 있던 교회 프로그램 참석
교회 신도 811명에 검사 안내…지역 감염 확산 우려
'오미크론'의 국내 첫 확진자인 목사 부부가 방역 당국의 역학조사에서 거짓 진술을 한 사실이 드러났다. 사진은 기사와 무관. [전매DB]
'오미크론'의 국내 첫 확진자인 목사 부부가 방역 당국의 역학조사에서 거짓 진술을 한 사실이 드러났다. 사진은 기사와 무관. [전매DB]

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 '오미크론'의 국내 첫 확진자인 목사 부부가 방역 당국의 역학조사에서 거짓 진술을 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들의 거짓말로 접촉자인 지인이 제때 격리되지 않고 그의 가족이 대형 교회를 방문하면서 방역의 구멍이 생겼다.

2일 인천시 미추홀구와 연수구 등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오미크론 변이 확진 판정을 받은 40대 목사 A씨 부부는 초기 역학조사에서 "공항에서 자택으로 이동할 때 방역 택시를 탔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실제로 A씨 부부는 확진 전날 나이지리아에서 귀국해 집으로 이동할 당시 우즈베키스탄 국적의 30대 지인인 B씨가 운전한 차를 탄 것으로 파악됐다.

이 거짓말로 인해 A씨 부부가 확진 판정을 받은 지난달 25일 이후에도 운전을 도운 지인 B씨는 밀접 접촉자로 분류되지 않아 일상생활을 지속했다.

B씨는 A씨 부부가 확진됐다는 소식에 1차 검사를 실시했지만 음성 판정이 나와 격리 조치에 들어가지 않았다.

이후 발열 등 의심 증상이 나타나자 다시 2차 검사를 한 결과 지난달 29일 뒤늦게 양성 판정을 받아 격리됐다.

B씨는 A씨 부부와 접촉 후 6일 동안 연수구 주거지 인근 식당·마트·치과 등지를 돌아다녔다.

이 과정에서 87명이 접촉자로 파악돼 코로나19 검사를 받았으며 이 중 11명은 밀접 접촉자로 분류됐다.

2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외국인들이 방역복을 착용한 채 입국장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2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외국인들이 방역복을 착용한 채 입국장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뿐만 아니라 B씨의 가족이 지난달 28일 미추홀구 한 대형 교회의 외국인 대상 프로그램에 참석한 사실까지 드러났다.

당시 이 프로그램에는 중앙아시아 국적 외국인 411명이 참여했으며, 다른 시간에 이뤄진 예배에는 신도 400명이 참석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미추홀구는 이들 신도 811명을 대상으로 한국어·외국어 안내 문자 메시지를 발송해 코로나19 검사를 하도록 할 방침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교회 폐쇄회로(CC)TV를 확인하는 한편 현장에도 인력을 따로 투입해 역학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A씨 부부는 확진 직후 계속 자택에 머물러 접촉자로 분류된 인원은 같은 비행기 근처 좌석에 탑승했거나 자택·거주 시설에서 접촉한 17명에 불과했다. 거짓말을 하지 않고 B씨가 제때 격리됐다면 지역 내 추가 전파는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이에 미추홀구는 A씨 부부를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하는 방침을 검토하고 있다.

방역당국도 "감염병 관련 법 위반 혐의로 고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시는 오미크론 확진자들과 접촉한 이들을 2주간 격리 조치하고 3차례 코로나19 검사를 벌여 추적 관리할 예정이다.

[전국매일신문] 인천/ 정원근기자 
wk-ok@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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