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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칼럼] 스키와 전방십자 인대 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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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칼럼] 스키와 전방십자 인대 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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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01.06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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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우석 분당제생병원 정형외과 과장

방 안에서 꼼짝않고 있고 싶게 하는 눈발과 찬바람이 다가오지만 이럴 때일수록 “겨울 스포츠의 꽃”이라 불리는 스키 시즌이 바야흐로 도래했다. 빠른 속도로 슬로프를 내려오며 서걱서걱 눈발을 날리는 그야말로 짜릿하기 그지없는 스키의 매력은 지난 5년간 연평균 573만 명의 방문객을 스키장으로 데리고 왔다.

하지만 모든 스포츠 활동이 부상의 위험을 내재하고 있고 특히 스키 손상은 무릎과 손목, 손가락의 염좌, 타박상, 찰과상부터 정강이뼈, 손목뼈의 골절까지 다양하게 발생할 수 있다. 또한 스키 손상은 우리 몸의 무릎 인대, 그중에서도 전방 십자인대 손상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무릎의 전방 십자인대는 무릎의 주요 4개의 인대 중에서 전후방 안정성을 담당하는 중요한 인대로 물론 축구, 농구 등의 다른 스포츠에서도 손상이 일어날 수 있지만 유독 스키에서 전방 십자인대 손상이 강조되는 이유는 다른 스포츠 활동에서 일어나지 않는 손상 기전으로 발생하기 때문이다.

스키부츠의 목이 높아지고 다중 이탈 바인딩 방식을 채택하게 됨으로써 60~70년대 스키어들을 괴롭히던 정강이뼈 및 발목 골절은 눈에 띄게 감소했지만 이러한 장비와 기술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전방 십자인대 손상의 빈도는 오히려 늘고 있다.

스키부츠의 목이 높아진 80년대 이후 일어나는 전방십자인대의 손상은 상당 부분이 ‘유령발 기전(phantom foot mechanism)’이라고 불리는 현상에 의해서 발생한다. ‘유령발 기전’은 뒤로 중심을 잃고 주저앉아 무릎이 굴곡된 상황에서 스키 꼬리의 내측 날에 걸리며 무릎에 내회전을 일으켜 전방십자 인대가 끊어지는 기전으로 1)산 위쪽 팔을 뒤로 짚고 넘어지면서 2)균형이 뒤로 무너져 있고 3)엉덩이는 무릎 아래로 내려가 있고 4)산 위쪽 스키는 체중이 실려있지 않고 5)체중이 산 아래쪽 스키 꼬리 부분의 안쪽 날에 집중되어 있으며 상체는 산 아래쪽을 향하고 있는 일련의 상황이 연속적으로 발생하며 전방십자인대가 끊어진다.

이러한 상황에서 안전하게 대처하기 위해서는 넘어질 때 무릎을 펴지 않고 구부린 상태로 두면서 정지 전에 무리하게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하며 가장 중요한 동작은 '팔을 앞으로 뻗는 것'으로 손을 뒤로 짚지 않도록 하여 산 아래쪽으로 외력이 집중되는 일을 예방하여 체중을 분산되게 만들어야 한다.

결과적으로 균형을 회복하거나 다리가 모인 상태에서 안전하게 넘어지도록 해야 한다. 평소에 팔을 뒤로 가져가려 하고 중심이 자꾸 뒤로 가게 하거나, 엉덩이로 주저앉으려는 습관은 위에 소개한 ‘유령발 기전’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평소에 잘못된 스키 습관을 교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스포츠를 즐기기 전 충분한 준비운동을 시행하고 보호장비를 착용하며 자신에게 맞는 슬로프 선택하여야 하고, 중간중간 휴식하는 등으로 부상을 예방하여 스키 활동을 즐기는 것이 건강한 스포츠 활동을 지속해 나가는 비법이 아닐까 한다.

[전국매일신문 칼럼] 송우석 분당제생병원 정형외과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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