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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 박물관.미술관 '우후죽순'뒷감당은 '나몰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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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 박물관.미술관 '우후죽순'뒷감당은 '나몰라라'
  • 전국종합/ 김윤미기자
  • 승인 2016.04.21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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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지방자치단체에서 운영하는 박물관과 미술관 등이 비효율적 운영과 주민 눈높이를 따라가지 못하는 열악한 콘텐츠 등으로 외면받고 있다.
 하지만 지역 문화예술 발전을 위해 미술관과 박물관 하나쯤은 있어야 한다는 인식이 팽배하면서 뒷감당은 생각지도 않고 많은 지자체가 앞다퉈 박물관·미술관 건립에 나서고 있다.

 ● 하루 관람객 수십명…혈세 먹는 하마
 경기도 양주시는 2014년 75억 원을 들여 이중섭, 박수근과 함께 국내 1가구 서양화가 장욱진(1917∼1990) 화백의 이름을 딴 장욱진미술관을 지었다.
 부지 6506㎡에 지하 1층, 지상 2층의 건물면적 1851㎡인 장욱진미술관의 지난해 수입은 입장료 4800만 원 등 8500만 원 가량으로 전체 운영비의 20%에 머물고 있다.
 1999년 22억 원을 들여 개관한 청송민속박물관은 청송 지역의 세시풍속과 관련한 672종, 3200여 점의 민속자료를 전시한다.
 봄·가을 나들이철이나 주말에만 하루 100명 이상의 입장객이 몰릴 뿐 대부분은 하루 입장객이 수십명에 그치고 있다. 그나마도 청송 지역 주민이 대부분이다.
 거창, 함양, 산청, 합천 등 경남 서부권의 지자체들은 시립박물관을 운영하고 있으나 관람객이 적어 해마다 적자를 보고 있다.
 이들 박물관을 찾은 입장객은 지난해 기준 2만5000여 명으로, 박물관마다 하루 평균 80여 명이 찾았을 뿐이다.
 국내 대표 관광지인 제주 지역의 미술관과 박물관도 사정은 비슷하다.
 모두 15곳의 제주 지역 미술관과 박물관 가운데 이중섭미술관과 국제평화센터만 흑자를 낼 뿐 나머지 13곳은 입장객이 없어 적자운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 우선 짓고 보자…지자체마다 건립 붐
 상황이 이런데도 전국 각 지자체들은 너도나도 박물관과 미술관 건립계획을 세우고 국비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강원도의 일부 지자체들은 국토교통부가 추진하는 국립철도박물관 유치전에 뛰어들고 있다.
 국립철도박물관 건립사업은 그동안 답보상태였지만 올해 국토부가 도별 1곳으로 후보지를 압축하는 절차를 밟자 강원도 태백시, 춘천시, 원주시, 철원군 등이 유치신청서를 냈다.
 강원도 고성군은 국내 최초로 석호 자연사박물관 건립을 추진한다.
 전국에서 석호를 가장 많이 갖고 있는 고성군은 선제적으로 석호 자연사박물관을 건립해 석호생태 관광벨트를 조성하기로 하고 타당성 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전남도도 2018년까지 300억 원을 들여 광양시에 도립미술관을 건립한다.
 전남도는 지역 문화예술계의 목소리를 반영해 도립미술관을 짓기로 하고 지난해 여수, 순천, 광양, 고흥, 보성, 구례 등 관내 시군을 대상으로 입지평가를 거쳐 광양시 옛 광양역사 부지를 최종 후보지로 선정했다.
 충북 청주시는 서원구 사직동 옛 KBS방송국 건물을 새로 고쳐 지하 1층, 지상 4층, 건물면적 4910㎡ 규모의 청주시립미술관을 짓고 있다.
 청주시립미술관에는 국비 23억 원 등 모두 84억 원이 투자되며 지난해 말 미술관 건물공사를 마무리하고 7월 개관을 목표로 현재 내부 콘텐츠 배치 작업을 하고 있다.
 

 ● 예산 낭비 막을 대책은 없나…각 지자체 ‘수술 중’
 장욱진미술관을 운영 중인 경기도 양주시는 미술관 자체 수입을 늘리기 위한 자구책 마련에 나섰다.
 양주시는 미술관 인근에 9000㎡ 규모의 조각공원을 사들여 미술관과 함께 운영할 경우 연간 입장객이 기존 4만여 명에서 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교육프로그램을 다양화하고, 평생회원과 연회원 등이 참여할 수 있는 VIP프로그램도 도입할 예정이다.
 대전시는 하루 평균 99명이 찾는 유성구 상대동의 대전선사박물관 관람객 수를 늘리기 위해 올해 15억 원을 들여 전시 내용을 바꾸는 리모델링을 계획하고 있다.
 경남도는 낡은 박물관 리모델링 사업을 공모하거나 관광 프로그램을 연계한 박물관 관람객 확충방안을 마련했다.
 낙후지역 어린이들과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하는 박물관 체험학습프로그램도 도입하고 있다.
 제주도는 도내 국공립 박물관과 미술관이 고전을 면치 못하는 데는 다양한 콘텐츠의 사설박물관은 크게 늘고 있는데도 국공립 박물관은 콘텐츠에 대한 고민 없이 박물관 설립에만 치중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따라서 각 박물관과 미술관의 소장자료를 최대한 활용하면서 체험 위주의 전시와 각종 특별전 등 다양한 시도를 하는 등 관람객 끌어모으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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