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사, 각종 잡음 속 주지·중앙종회의원 선출 '관심'

살인교사죄로 감옥 생활에 욕설 협박까지 일삼아 "불교계 정화시켜야" 지역사회·신도 분위기 고조 

2024-02-14     속초/ 윤택훈기자
신흥사. [속초시 제공]

최근 조계종 제3교구 본사인 신흥사 일부 스님들의 욕설과 폭력, 횡령의혹 등으로 인해 세간으로부터 구설수에 오르내리는 등 잡음이 일고 있는 가운데 주지와 중앙종회의원 선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A씨의 경우 과거 살인교사죄로 오랜 감옥생활을 한 전력으로 승려증이 없는 상황에서 한때 스님들을 관리하는 문장이라는 자리에 올라 버젓이 스님들을 통솔해 말썽을 빚어 왔다.

B스님은 ‘신흥사 호법단’이라는 단체를 구성해 제주도 등지에서 연수를 갖기도 했다.

이 단체의 단장은 A씨로 2000년 11월 계조암 주지 살인사건에 연루돼 살인교사죄로 2심에서 징역 10년형을 받고 복역한 무승적자이다.

그럼에도 B스님은 A씨에게 무산문도회 문장, 신흥사 총도감 등의 직책을 줘 잡음을 일으켰다.

A씨는 지역 신도의 진정으로 호법부가 조사에 나서자 낙산사 청련암으로 거처를 옮긴 뒤 낙산사의 인사 재정 등을 총괄했다.

A씨는 또 한 스님 기일에 신흥사 말사 주지 스님 3명을 폭행해 경찰에 고발되기도 했다.

B 스님은 자신의 뜻에 따르지 않는 스님들에게 욕설을 퍼붓고, 호법단 소속 스님들도 욕설 전화와 문자메시지를 보내 협박을 일삼아 말썽을 빚었다.

최근에는 스님 뿐 아니라 강원도 지역 주민들에게도 신흥사의 한 스님, 낙산사 종무실장 명의로 대량 문자를 발송해 특정 스님에 관한 괴소문을 퍼뜨리기도 했다.

이 특정 스님은 일부 언론에 스님들간 욕설과 폭력, 승려증 없는 스님의 활동, 자금 횡령과 해외송금 등 허위사실을 퍼트리면서 수년간 모욕과 협박을 당해 왔다며 기자회견을 통해 해명하기도 했다.

이러한 각종 잡음을 일으키고 있는 신흥사 문제를 둘러싸고 이참에 불교계를 정화시켜야 한다는 비난의 목소리가 지역사회와 신도들로부터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제18대 신흥사 중앙종회의원 선출과 주지스님 선출을 위한 산중총회가 오는 24일 오후 1시 신흥사 설법전에서 열려 누가 주지스님 자리와 중앙종회회원에 오를지 불교계는 물론 세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주지스님 입후보자는 신흥사 현 주지인 지혜스님과 낙산사 전 주지인 금곡스님, 청평사 현 주지인 홍진스님이 출사표를 던져 3파전으로 지러질 전망이다.

또 앞서 우송스님의 사직으로 공석이 된 신흥사 중앙종회의원 보궐 선거에는 고성 화암사 주지 대현스님과 철원 심원사 전 주지 정현스님, 인제 백담사 주지 각보스님이 후보로 등록해 이중 한명을 선출할 예정이다.

한편 본사 주지 입후보 자격은 법계 종덕 이상, 연령 만 70세 미만의 비구 스님으로 △중앙종무기관 부·실장급 이상 종무원 2년 이상 재직 △말사 주지 8년 이상 재직 △중앙종회의원 4년 이상 재직 △교구본사 국장급 이상 종무원 4년 이상 재직 △선원법에 의해 규정된 전문선원에서 20안거 이상 성만 △교육법 47조에 해당하는 교육기관 교육교역자로 10년 이상 재직 등의 경력 가운데 하나 이상을 갖춰야 한다.

[전국매일신문] 속초/ 윤택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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