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時] 나 보다 먼저 죽지마오

소년 한영민

2024-04-05     전국매일신문
[이미지투데이 제공]

사랑하는 사람이여

나보다 먼저 죽지마오
 
어차피 평생 살수는 없으니
죽어야 한다면
그저 죽어야 한다면

그냥 내가 먼저 죽을테니
그대는 아름답게

어여쁘게 행복하게

천수 만수 행복하게 누리다가
내가 뿌려놓은 꽃길따라
이쁘게 사뿐이 찾아와요

사랑하는 사람이여
우리 평생 함께 
못한다면

어차피 헤어져야 한다면
내가 대신 죽을게요
차라리 내가 대신 죽을게요

혹시라도 그대 먼저 가버리면
길 눈 어두운 이 몸 홀로
천상가는 길 못 찾아서

달덩이 같은 그대 얼굴
섬섬옥수 그대 옷깃
어리버리 못찾으면 어이하오

사랑하는 사람이여
이 생애는 그대만 사랑할테니

사랑하는 사람이여
천상에서는 오직
나만 사랑해주오

사랑하는 사람이여
나보다 먼저 죽지마오
천상가는길 못 찾아서
그대 못찾을까 걱정이오

사랑하는 사람이여
세상에선 이별했으니
천상에선 함께 하오

사랑하는 사람이여
나보다 먼저 죽지마오

나보다 먼저 죽지마오

[전국매일신문 詩] 소년 한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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