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칫거리 불법현수막의 이유 있는 변신

- 서울 동작구, 2016 지역공동체일자리사업, 폐현수막 재활용사업 운영

2016-06-30     서정익기자
<전국매일/서울> 서정익 기자 = “현수막 하나 다는데 돈 만원이면 되니까... 단속반이 떼어 버려도 다음날이면 또 걸려 있죠. 끝도 없어요” (동작구 불법현수막 단속반장 전진만씨)

분양홍보 현수막이 거리를 뒤덮은 지 오래다. 한해에 과연 얼마나 많은 불법 현수막이 수거될까?

연간 동작구에서 수거하는 양만 약 6만여 장이다.

구는 불법 현수막을 수거하는 인건비를 제외하고도 소각 처리하는 데만 연간 800 여만원을 지출한다. 또한 현수막 소각 중에 발생하는 다이옥신 등은 2차적인 환경오염을 유발한다.

서울 동작구(구청장 이창우)는 이런 골칫거리 불법현수막으로 리폼제품을 제작해 ‘자원 재활용’과 ‘일자리 창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다.

내달 1일부터 시작하는 ‘하반기 지역공동체 일자리사업’ 참여자 3~5명은 동 주민센터 등 유휴공간에 마련된 작업장에서 폐현수막으로 장바구니, 소식지 주머니, 모래 포대 등을 만들게 된다.

구에서 이러한 폐현수막 재활용 사업을 추진한 것은 2014년 부터다. 사업 초창기에 업무보조로 채용된 장 모 씨(48∙여)는 이제 재봉 전문가가 되어 신규 근무자를 가르치고 작업을 주도하는 일을 맡게 됐다.

또한 폐현수막 리폼제품은 필요에 따라 크기나 모양을 원하는 대로 만들 수 있고, 재질이 질기고 튼튼해 주민은 물론 쓰레기 수거, 방재 업무에도 유용하게 쓰이고 있다.

지난해에는 마대 7,243개, 소식지 주머니 1,550개, 장바구니 1,050개 등을 제작해 동 주민센터, 희망주민 등에 배부한 바 있다.

민영기 일자리경제담당관은 “환경보호, 자원절약, 취약계층 경제적 지원이라는 긍정적 역할을 하는 사업인 만큼, 폐현수막 재활용으로 대체 가능한 물품을 지속적으로 발굴하여 관내 민간기업 등에도 배부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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