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3구 재건축 아파트 최고가 경신
2016-10-10 김윤미기자
개포동 주공1단지의 가격은 3.3㎡당 8000만 원에 달했고 재건축과 일반 아파트 간의 가격 차이도 역대 최고 수준으로 벌어졌다.
9일 부동산114 조사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강남 3구의 재건축 아파트값은 3.3㎡당 4012만 원으로 사상 처음으로 4000만 원대에 진입했다.
강남 3구의 재건축 아파트값은 전고점이던 2006년 이후 등락을 거듭하면서 2013년 3.3㎡당 2992만 원까지 하락했다가 지난해 재건축 사업이 활발히 진행되면서 3506만 원으로 올라섰다.
올해 들어서도 재건축 단지가 저금리 시대에 가격 상승이 보장되는 투자처라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해 이달 현재 3.3㎡당 4000만 원의 벽까지 뚫었다.
실제 올해 강남 3구의 평균 분양가는 3.3㎡당 3729만 원으로 지난해(2974만 원)보다 25.4%나 상승하면서 재건축 단지의 시세를 끌어올리는 견인차 역할을 했다.
구별로 살펴보면 강남구의 재건축 아파트값은 이달 현재 3.3㎡당 4351만 원으로 강남 3구 중 가장 높았다. 또 서초구는 지난달 23일 처음으로 4008만 원으로 4000만 원대에 올라온 뒤 현재 4109만 원을 기록 중이다.
송파구는 지난달 9일 3.3㎡당 3000만 원을 넘어선 뒤 현재 3106만 원까지 올랐다.
대부분의 강남권 재건축 단지들의 시세는 2006년의 전고점을 넘어서며 역대 최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강남 개포주공 아파트 단지 중 가장 규모가 큰 개포주공 1단지(5040가구)는 현재 3.3㎡당 시세가 무려 8033만 원에 달했다. 이는 개별 단지 가운데 최고가로 최근 일반분양을 마친 개포주공 3단지의 고분양가 책정과 동호수 추첨 등 자체 사업 추진 호재가 겹치면서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이어 이주가 임박한 개포주공 4단지가 3.3㎡당 7774만 원, 서초구 반포 주공1단지가 7212만 원으로 뒤를 이었다.
재건축 기본계획 수립에 대한 기대감으로 올해 들어 3억∼4억 원이나 오른 강남구 압구정동 구현대4차는 3.3㎡당 평균 시세가 5796만원 선으로 압구정 단지 중 가장 높았다.
이처럼 재건축 아파트값이 비정상적으로 급등하면서 재건축을 제외한 일반아파트 가격과의 격차는 더욱 벌어지고 있다.
이달 현재 강남 3구의 일반아파트값 평균은 3.3㎡당 2669만 원으로 재건축 단지보다 1343만 원이 낮다. 강남권의 재건축대 일반아파트값 격차로 역대 최고 수준이다.
이는 강남 3구 재건축 단지의 가격이 3.3㎡당 2967만 원으로 근래 가장 낮았던 2012년의 경우 일반 아파트값(3.3㎡당 2333만 원)과의 격차가 634만 원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2배 이상이다.
이처럼 재건축 투자 열기가 달아오르면서 시장 과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