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J로 홍보까지’…500억대 불법도박사이트 운영조직 적발

2016-12-01     이재후기자

 

  500억원 규모에 달하는 불법 스포츠 도박사이트를 운영한 일당이 적발됐다. 

  수원지검 강력부(부장검사 강종헌)는 국민체육진흥법 위반(도박개장 등) 등 혐의로 총책 김모 씨(29)를 비롯해 운영자 8명을 구속기소하고 한모 씨(21) 등 직원 24명은 불구속 기소했다고 30일 밝혔다. 

  또 미성년자 10명 중 1명은 소년부 송치, 9명은 기소유예하고 현재 군인 신분인 2명에 대해서는 군 검찰로 송치했다. 

  이들에게 범죄수익금 등을 관리할 대포통장을 팔아넘긴 강모 씨(23) 등 19명도 불구속 기소했다. 김씨 등은 2014년 2월부터 지난 8월까지 미국에 서버를 둔 불법 스포츠 도박사이트를 운영하면서 21억원을 입금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이 개설한 도박사이트는 판돈 500억원 규모에 회원 7000여명을 보유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씨 일당은 더 많은 회원을 끌어모으기 위해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 홍보 전담팀을 따로 두기까지 했다. 

  이들은 팔로워 10만명이 넘는 페이스북 스타의 계정을 사들인 뒤 도박사이트를 홍보하는 게시글에 '좋아요'를 누르는 방식으로 사이트를 노출하는가 하면, 아프리카TV 방송진행자(BJ)로 나서 국내외 스포츠 경기를 중계하다가 중간중간 도박사이트를 직접 홍보했다. 

  검찰 관계자는 "김씨 조직에는 총 74명이 가담했고, 운영자들은 일반 회사처럼 회식이나 야유회를 실시해 부서 간 실적경쟁을 유도하기도 했다"면서 "SNS를 통해 구인광고를 했는데, 조직원들 가운데 10대와 20대가 대부분"이라고 전했다. 

  검찰은 소재가 파악되지 않은 4명의 뒤를 쫓는 한편 나머지 공범 26명의 인적사항을 확인하고 있다. 

jeonma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