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불황 지격탄'빈곤층 지갑만 얇아졌다

2016-12-06     김윤미기자

 최극빈층의 지난 3분기 가처분소득이 지난 2003년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후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5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월 소득 기준 10개 분위 중 1분위(하위 10%) 가구의 월평균 가처분소득은 71만 7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분기보다 16.0% 감소했다.
 가처분소득은 소득에서 세금·연금·보험료 등 비소비지출을 뺀 것으로 통상적으로 의식주 생활을 위해 한 가구가 실제로 지출할 수 있는 금액을 뜻한다.
 1분위 가처분소득은 2013년 4분기부터 지난해까지 단 한 번도 줄지 않고 매 분기 10% 내외로 꾸준히 증가해왔다.
 하지만 올해 1분기 4.8% 줄어들며 2년여 만에 마이너스로 전환한 데 이어 3분기에는 감소세가 커지는 모양새다.
 1분위 가처분소득이 줄어든 큰 이유는 근로소득과 사업소득의 감소다.
 1분위 근로소득은 올해 1, 2분기 각각 약 16% 감소한 데 이어 3분기에는 25.8% 뚝 떨어지며 사상 최대의 낙폭을 기록했다.
 사업소득은 같은 기간 16.8% 쪼그라들었다.
 이는 지난 2분기 감소율(-33.5%)보다는 줄어든 것이지만 다른 분위 가구의 사업소득 증감률과 비교하면 감소율이 가장 높다.
 가처분소득은 소득이 낮은 계층일수록 감소 비율이 높았다.
 1분위 가구의 낙폭이 가장 컸고 2분위(하위 10∼20%)와 3분위(하위 20∼30%)는 같은 기간 각각 2.5%, 1.0% 떨어져 그 뒤를 이었다.
 나머지 4∼10분위 구간은 모두 가처분소득이 늘었다.
 특히 가장 소득이 많은 10분위(상위 10%) 가구의 가처분소득은 같은 기간 3.2% 늘어나 올해 들어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경기 불황의 여파가 주로 저소득층에 집중된 셈이다.
 1분위 가처분소득이 큰 폭으로 줄어든 것에는 임시 일용직 일자리 감소가 주된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지난해 2분기 이후 꾸준히 증가해온 임시 일용직 일자리는 올해 1분기 7.8% 감소하며 마이너스로 전환한 데 이어 2분기에도 6.5% 또 줄어들었다.
 경기 불황이 음식·숙박업 등 영세자영업에 악영향을 준 점도 1분위 가구의 가처분소득 감소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jeonma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