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병·장관·총리’ …음란사이트 운영 78억 챙겨
경기남부청, 회원 수 25만명 음란물 사이트 운영 호화 생활…형제 구속
2017-01-19 군포/ 이재후기자
성매매 알선을 목적으로 한 회원 수 25만 명 규모의 불법 음란물 사이트를 운영하면서 성매매 업소로부터 광고비를 받아 챙긴 형제들이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A씨 형제는 지난 2014년 4월부터 최근까지 필리핀 등 해외에 서버를 둔 불법 음란물 사이트를 운영하면서 음란 동영상을 올려 회원을 모집한 뒤 성매매 업소 홍보물을 게재하는 수법으로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 대가로 오피스텔 성매매 업소, 휴게텔, 안마시술소 등 전국 1300여 곳의 성매매 업소로부터 광고비 명목으로 월 30만∼40만원을 받아 78억여원을 챙겼다.
이들이 운영한 사이트는 회원 수가 25만여명, 하루 방문자가 8만여명에 달했다. 회원들은 자신이 다녀온 성매매 업소 이용 후기를 쓰거나 댓글을 달고, 음란물을 직접 올리기도 했다.
A씨는 활동 내역에 따라 '훈련병', '대장', '장관', '국무총리' 등 31가지 계급을 순서대로 부여하고, 우수회원을 선정해 일명 '원가권'이라는 5만원 상당의 성매매 업소 할인쿠폰을 지급했다.
검거 당시에도 그는 800만원짜리 점퍼와 300만원 짜리 티셔츠 등 고급 의류를 입고 있었다. 경찰은 A씨의 차량과 1억 3000만원 상당의 시계 3점을 압수했다.
또 범행계좌 잔액과 오피스텔 임대보증금 2억 4000만원을 기소 전 몰수 보전키로 하고, 은닉한 범죄수익금을 추적 중이다.
반면 검거된 A씨 둘째 형은 동생에게 일당 15만원씩을 받은 게 전부여서 야간에 대리운전 일을 하며 생활해 왔다고 경찰은 전했다. A씨는 경찰에서 "해당 사이트를 운영한 적이 있는 것은 사실이나 최근에는 다른 이가 운영했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필리핀에 체류 중인 A씨의 첫째 형 등 공범 검거에 나선 상태"라며 "사이트와 제휴한 성매매 업소에 대한 수사도 이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