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명 중 1명 ‘낮 졸림증’ 시달려
“운전기사 68% 수면의 질 불량…근무여건개선 시급”
2017-07-13 김윤미기자
버스 운전기사 10명 중 1명이 '낮 졸림증'을 앓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홍승철 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팀은 경기도 버스 운전기사 304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낮 졸림증·불면증·수면무호흡증에 대한 조사 결과를 13일 공개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전체 운전기사 중 낮 졸림증을 호소하는 사람은 13.2%(40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낮 졸림증은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수면다원검사 등을 통해 객관적인 측정을 할 수 있다
특히 버스 운전기사 중 27.6%(84명)는 수면무호흡증 고위험군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나 졸음운전 사고 발생 가능성이 여전한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진은 불면증과 수면무호흡증을 가진 사람은 낮 졸림증 발생 위험도가 상당히 증가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이번 조사에서 중증도 이상의 불면증을 가진 운전기사는 불면증이 없는 운전기사보다 낮 졸림증 발생 위험도가 6.2배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수면무호흡증에 시달리는 버스 운전기사의 경우에는 낮 졸림증 발생 위험도가 3.9배 높았다.
홍승철 교수는 "버스 운전기사의 졸음운전을 막기 위해서는 불면증과 수면무호흡증을 가진 사람을 대상으로 선별 검사를 시행하고, 적절한 진단과 치료가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홍 교수는 "운수업 종사자의 교통사고는 자칫 국민의 소중한 생명을 빼앗아 가는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정부 차원에서 운수업 종사자의 수면장애 개선을 위한 지원과 제도적 관리를 이른 시일 내 시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