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장맛비 90.2mm ‘44년 만에 최저’
평년의 23%…7월 강수량 남·동부 일부 제외 평년의 2~43%
장마 기간 제주도 강수량이 44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올해 장마 기간 강수량은 역대 장마 강수량이 가장 많았던 1985년(1119㎜)의 8.1%밖에 되지 않으며, 지난해(347.4㎜)와 비교하면 4분의 1 수준이다.
1973년에는 제주도의 장마 기간이 6일(6월 25∼30일)에 그쳤던 반면 올해는 평년(32일)보다 조금 긴 33일(6월 24일∼7월 26일)이었음에도 강수일수가 평년(18.3일)을 한참 밑도는 8일에 불과했다.
특히 비가 적게 내린 제주도 서부 지역은 고산 23.1㎜, 한림 25㎜, 대정 17㎜, 마라도 4㎜, 가파도 11㎜ 등 평년의 2∼13%, 작년의 2∼20% 수준밖에 비가 내리지 않았다.
대표적인 다우지인 한라산에도 비가 적게 내렸다.
지점별 강수량은 윗세오름 199㎜, 진달래밭 257㎜, 성판악 282.5㎜, 어리목 111.5㎜ 등으로 평년의 23∼43% 수준에 그쳤다. 백록담도 물이 거의 다 빠져 바닥을 드러낸 상태다.
반면 지난달 대기 불안정 속 '소나기 물폭탄'이 쏟아진 남·동부 일부 지역은 강수량이 지난해나 평년보다 많았다. 동부의 성산 지점은 지난달 강수량이 427.5㎜로 평년(283.2㎜)의 1.5배 수준을 보였으며, 남원도 평년(308.4㎜)을 다소 웃도는 364.5㎜를 기록했다.
신례에는 지난해(172.5㎜)의 2배에 가까운 325.8㎜의 비가 내렸고, 표선도 지난해(187㎜)의 1.6배인 302㎜를 기록했다.
이들 지역을 제외하고는 남부 지역도 지난달 강수량이 평년의 10∼25% 수준인 서귀포 51.8㎜, 회수 68.5㎜, 중문 61㎜, 서광 23.5㎜에 그쳤고 동부도 우도 92.5㎜(평년의 40%), 구좌 98.5㎜(평년의 35%) 등으로 적었다.
올해 제주도의 누적 강수량을 봐도 성산과 남원 등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 평년 대비 37∼61%에 그치는 등 도내 대부분 지역에서 비가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