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치 않은 인천…올해만 지진 6차례

최근 10년 51회중 50회 바다서 발생
시, 공공시설물 내진보강 조속 시행

2017-11-30     인천/ 정원근기자


 인천에서 최근 지진 발생 빈도가 높아져 건축물 내진보강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로 2005년 내진 설계 의무화 이전에 완공된 건물들을 대상으로 하는 내진보강은 대체로 규모 6.0∼6.5 이상의 지진에 견딜 수 있도록 내진 성능을 보강하는 사업이다.


 29일 인천시에 따르면 이달 24일 0시 29분 옹진군 연평도 남서쪽 76㎞ 해역에서 규모 2.6의 지진이 발생하는 등 올해 들어서만 인천에서 규모 2.0 이상 지진이 총 6차례 발생했다.

 지진 횟수가 2014년 2회, 2015년 5회, 2016년 2회인 점을 고려하면 최근 4년 사이 가장 높은 빈도다. 하지만 현재 공공시설물 970곳 중 51.9%인 504곳만이 내진보강이 돼 있다.


 이에 따라 인천시는 공공건축물, 가스·도시·철도·하수 시설 등 공공시설물 내진 보강사업을 당초 계획보다 15년 앞당겨 2030년 마무리하기로 했다.
 인천 지진의 대다수는 바다에서 발생하고 있다.


 2008년부터 최근까지 10년간 인천에서는 규모 2.0 이상의 지진이 총 51회 발생했는데, 이 중 50회(98%)가 바다에서 일어났다.
 특히 2003년 3월 백령도 서남쪽 80km 해역에서는 한반도에서 발생한 지진 중 역대 7위에 해당하는 규모 5.0의 지진이 발생하기도 했다.


 시는 이처럼 바다에서 지진 발생 빈도가 높아지는 점을 고려, 서해안 지진해일 정보를 축적해 시민에게 전달할 계획이다.
 우선 국립재난연구원 등 전문기관에 서해안 지진해일 수치 모의실험을 의뢰해 지진해일 발생 가능성 자료를 확보하고 방재대책 수립 때 활용할 계획이다.


 해안 주요 시설물에 대한 안전성 모니터링을 지속해서 시행하고 노후 방조제와 항만시설에 대한 내진 보강사업도 강화할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서해는 동해·남해보다 지진해일 가능성이 떨어져 관련 연구가 부족한 실정"이라며 "모의실험 등을 통해 관련 자료를 최대한 확보하고 더욱 빈틈없는 방재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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