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립 단일화’로 한국당 경선 3자구도 윤곽

2017-12-05     김윤미기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경선 출마의사를 밝힌 한선교(왼쪽부터)·이주영·조경태 의원이 4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계파 갈등 청산을 위한 후보 단일화 등을 논의하는 회동을 갖고 있다.                                                                           /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경선에 출사표를 던진 이주영(5선), 조경태·한선교(4선) 의원 등 이른바 중립지대 후보들이 4일 후보 단일화에 합의했다.

 이들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만나 이같이 의견을 모으고, 이번 주 안에 단일후보를 결정하기로 했다.

이날 회동에는 원내대표 선거 불출마를 선언한 나경원 의원도 중립후보 단일화 추진위원장으로서 함께했다.
 이들 의원은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나 “3명의 의원이 원내대표 후보 단일화에 있어 큰 진전을 이뤘다”며 “중립후보 단일화를 위해 공정한 단일화 과정을 거칠 것”이라고 밝혔다.


 친박(친박근혜), 친홍(친홍준표) 등 당내 계파에서 벗어난 새 원내사령탑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한 이들 의원은 후보 단일화 추진 과정을 나 의원에게 일임키로 했다.

 나 의원은 “이번 원내대표 선거로 인해 당이 다시 계파 갈등, 분열의 길로 가서는 안 된다”며 “계파로부터 자유로운 새 원내대표를 선출함으로써 보수통합의 기초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른바 ‘중립 후보 단일화’에 합의한 이들 의원은 한국당 책임당원들의 의사를 물어 단일후보를 결정키로 했다.
 이를 위해 오는 6일 오전 10시30분 이주영, 조경태, 한선교 등 3명의 의원 간 토론회를 연 뒤 당일 오후부터 이튿날인 7일 오후까지 100% 당 책임당원들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진행키로 했다.


 여론조사 결과, 즉 중립지대 단일후보는 7일 오후 늦게 발표될 예정이다.
 나 의원은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하면 인지도가 높은 후보에 대한 인기투표식이 되고 의원들을 상대로 사전투표를 할 수도 없다”며 “당에 깊은 관심을 갖고 당의 미래를 진지하게 고민하는 책임당원 1000명을 상대로 조사하겠다”고 설명했다.


 단일화 후보의 범위에 대해서는 “일단 지금까지 원내대표에 출마하겠다고 의사를 표시한 사람 중 중립 후보인 3명을 대상으로 하되, 또 다른 중립 후보가 있다면 추가로 논의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나 의원은 “당에서 책임당원 명부를 주지 않을까 봐 약간 걱정이 된다”고 우려했다.


 나 의원은 “단일후보가 결정되면 다른 후보들도 단일후보의 당선을 위해 돕기로 했다”며 “진정한 통합의 팀이 될 수 있도록 다른 후보들의 의견을 존중해 정책위의장 후보도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단일후보의 지역과 선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정책위의장 후보 러닝메이트를 물색하겠다는 취지다.


 이들 중립지대 의원들이 후보 단일화에 합의함에 따라 오는 12일 있을 한국당 원내대표 선거는 친박과 친홍, 그리고 중립지대 후보 등 ‘3자 구도’로 치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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