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토르 안 “4년 동안 준비한 무대” 평창올림픽 개인자격으로 참가할듯
러시아 각 종목 대표팀 출전 움직임
전·현직 선수들 “출전 지지” 선언
“어떤 선수에겐 마지막 기회일수도”
▲러시아 쇼트트랙 대표팀 빅토르 안이 지난 6일 서울 송파구 한국체육대학교 빙상장에서 훈련하고 있다.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7일(한국시간) 선수들이 원한다면 개인 자격으로 평창올림픽에 참가하는 것을 막지 않겠다고 밝힘에 따라 빅토르 안(32·한국명 안현수)이 이끄는 러시아 쇼트트랙 대표팀이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 개인 자격으로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도핑 스캔들을 일으킨 러시아 선수단의 평창올림픽 출전 금지를 발표한 6일에도 러시아 대표팀 선수들은 자국 코치의 지시를 받으며 정상적으로 훈련했다.
러시아 대표팀 선수들은 개인 자격으로 평창올림픽에 출전할 뜻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빅토르 안은 "평창올림픽은 4년 동안 준비한 무대"라며 "코치님도 출전 금지 여부와 관계없이 훈련에만 열중하라고 하셨다"고 말했다.
각 종목 출전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개인전은 물론 단체전인 계주에서도 정상적으로 출전할 수 있다.
다만 러시아 선수들은 그동안 입었던 유니폼을 입을 수 없다. ISU는 올 시즌부터 각국 쇼트트랙 대표팀 유니폼에 국가를 상징하는 문양을 새기도록 했다. 러시아 쇼트트랙 대표팀 유니폼도 러시아 국기를 상징하는 푸른색과 빨간색, 흰색으로 디자인됐다. 러시아 대표팀은 유니폼을 새로 제작해 평창올림픽에 나서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어 "비록 러시아 국기 아래서 뛰진 못하지만, 우리가 러시아를 대표한다는 사실엔 변함이 없다"며 "러시아 올림픽 위원회와 당국은 선수들이 (평창올림픽에서) 최고의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워싱턴 캐피털스에서 뛰고 있는 러시아 대표팀 알렉산드르 오베치킨(32)과 예브게니 쿠즈네초프(25)도 평창올림픽 출전을 결심한 선수들을 지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