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 취업난 속 그냥 쉰 ‘니트족’ 30만명 돌파
‘쉬었음’ 청년층 지난해比 2만8000명 증가
“2025년까지 청년실업·취업포기 문제 심각”
경제활동도 안 하고 특별히 하는 일 없이 쉬는 청년이 작년에 30만 명을 돌파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 청년층에서 ‘쉬었음’으로 분류된 이들이 차지하는 비율도 지난 2016년 2.9%에서 지난해 3.2%로 0.3% 포인트 높아졌다.
비경제활동인구는 취업자도 실업자도 아닌 이들로 일할 수 있는 능력은 있으나 일할 의사가 없거나, 일할 능력이 없어 노동 공급에 기여하지 못하는 이들을 지칭한다.
장차 경제활동을 하기 위한 준비 단계에 있거나 직·간접적으로 경제활동에 도움을 주는 사유도 있지만 ‘쉬었음’은 이와는 꽤 거리가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유럽 등에서는 교육·직업훈련을 받지도 않고 취업도 하지 않는 젊은층을 의미하는 니트(NEET·Not in Education, Employment or Training)족이 사회 문제가 되고 있는데 비경제활동인구 중 ‘쉬었음’에 해당하는 젊은이들이 이들과 비슷한 문제를 겪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쉬었음’ 청년층은 취업이 어려운 환경에서 더욱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청년층의 작년 실업률은 9.9%로 2000년 현재 기준으로 측정을 시작한 이후 가장 높았으며 체감실업률을 나타내는 ‘고용보조지표3’은 청년층이 22.7%로 지난 2016년보다 0.7% 포인트 높았다.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구직활동을 해도 안 되니 좌절감을 느끼다가 결국 일자리 구하기를 포기하고 취직 준비조차 단념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대졸자 수와 인구구조 등에 비춰볼 때 오는 2025년까지는 청년실업이나 청년층의 취업 포기 문제가 계속 심각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 교수는 이들이 생산 인구로서의 역할을 못 하는 것은 물론 이들을 뒷받침하기 위한 사회적 비용도 증가시킬 것이라며 “이는 정책 하나로 혹은 예산 조치로 풀 수 없는 매우 구조적인 문제라서 정부·기업을 포함한 사회 전체가 함께 해결책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