틸러슨 “북미대화 시기 북한 결심에 달렸다”
“북미대화 출발 여부, 아직 판단하기 이르다”
2018-02-13 백인숙기자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은 북미대화 시기는 전적으로 북한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이집트를 방문 중인 틸러슨 장관은 이날 카이로에서 "지금까지 말했듯이, 북한이 우리와 진지하고 의미 있는 방식으로 대화할 준비가 된 때를 결정하는 것은 정말로 북한에 달려 있다"고 밝혔다고 미 국무부가 전했다.
이와 함께 틸러슨 장관은 북미 대화에 앞서 북측의 진정성 확인 등을 위한 사전 논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대화를 진행하기 전에 당사자들이 실제로 이런 의미 있는 대화를 할 준비가 돼 있는지를 알아내기 위한 몇 가지를 논의할 필요가 있다. 그래야 양측이 함께 협상을 할 수 있다"며 "그러니 두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북한과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힌 것이 북미대화의 출발점인지를 묻는 기자에게 "아직 판단하기에는 이르다"고 대답했다.
앞서 펜스 부통령은 문재인 한국 대통령과 두 차례 대화를 통해 "전제조건 없는 직접 회담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 북한과의 추가 외교적 관여(diplomatic engagement)를 위한 조건들에 대해 합의했다"고 밝혔다.
워싱턴포스트 조시 로긴 칼럼니스트는 미국시간으로 11일 이 같은 소식을 전하면서 이는 미국이 북한과 대화할 준비가 돼 있음을 밝힌 것이며 "우선 한국이 북한과의 관여에 나서고 이어 미국도 나서겠다는 뜻"이라고 해석했다.
지난해 12월 틸러슨 장관이 "전제조건 없이 기꺼이 북한과 첫 만남을 하겠다"고 밝혔을 당시 백악관 등에서 다소 다른 이야기가 나와 논란이 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