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파문’ 충청권 정가 ‘후폭풍’
안지사 심판론 불거질 경우 부담 커…수습책 적극 모색
박수현·복기왕·양승조 3인방 선거 전략 수정 불가피
안희정 충남지사의 공보 비서 성폭행 파문이 100일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 정국을 강타하고 있다.
안 지사의 영향력이 막대한 충남지사 선거구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데는 여야 모두 이견이 없다. 자유한국당은 후보를 찾기 어려울 정도였다.
하지만 현직 충남지사인 안 지사에 대한 심판론이 불거질 경우 민주당으로서는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안 지사의 친구이자 정치적 동지로 알려진 박 전 대변인은 '안희정의 동지, 문재인의 입'이란 슬로건을 내걸고 선거 캠페인을 벌였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복기왕 전 시장도 안 지사의 3농 혁신(농어민·농어촌·농어업) 정책을 계승 발전시키겠다는 입장을 표명하는 등 안 지사와 가깝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충남도민께 올리는 글'을 통해 "너무나 충격적이다. 안 지사의 친구이기에 더욱 고통스럽다"며 "이 시점부터 도지사 예비후보로서의 선거운동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복 전 시장도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대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그는 민주당 중앙당 발표 전까지 공식입장을 내지 않기로 했다.
다만 안 지사와 일정한 거리를 두고 선거운동을 벌여온 양 의원은 이날 천안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피해자에게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며 추이를 지켜보며 선거활동에 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안희정 성폭행 파문은 한국당 박찬우 의원의 선거법 위반으로 공석이 된 충남 천안갑 국회의원 재선거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재선거에는 허승욱 전 충남도 정무부지사, 한태선 민주당 정책위원회 부의장, 이규희 천안갑 지역위원장 등이 민주당 공천장을 놓고 경쟁하고 있다. 허 전 부지사는 안 지사의 핵심정책인 3농 혁신 정책을 총괄한 인물로 안희정 사단으로 분류된다.
지역정가에서는 "충청권 대표 주자로 거론되던 안희정 지사의 성폭력 파문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대전·충남에서 가장 큰 변수가 될 수 있다"며 "안희정 사단으로 분류되는 인사의 선거전략 수정이 불가피해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