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파문’ 충청권 정가 ‘후폭풍’

안지사 심판론 불거질 경우 부담 커…수습책 적극 모색
박수현·복기왕·양승조 3인방 선거 전략 수정 불가피

2018-03-06     충남취재본부/ 한상규기자

안희정 충남지사의 공보 비서 성폭행 파문이 100일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 정국을 강타하고 있다.

다만 3선 불출마 선언과 함께 본격적인 대선 행보를 보이던 안 지사의 정치 생명이 위태로워진 것은 물론 '안희정 사단'으로 불리며 지방선거에 출마한 인사들에게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안 지사의 영향력이 막대한 충남지사 선거구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데는 여야 모두 이견이 없다. 자유한국당은 후보를 찾기 어려울 정도였다.
하지만 현직 충남지사인 안 지사에 대한 심판론이 불거질 경우 민주당으로서는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안 지사를 선거에 활용하는 '안희정 마케팅'을 활발히 펼쳐온 박수현 전 청와대대변인, 복기왕 전 아산시장, 양승조(천안병) 의원 등 민주당 충남지사 선거 주자 3인방의 선거전략 수정도 불가피해 보인다.
안 지사의 친구이자 정치적 동지로 알려진 박 전 대변인은 '안희정의 동지, 문재인의 입'이란 슬로건을 내걸고 선거 캠페인을 벌였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복기왕 전 시장도 안 지사의 3농 혁신(농어민·농어촌·농어업) 정책을 계승 발전시키겠다는 입장을 표명하는 등 안 지사와 가깝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나 스캔들 확산으로 이들은 정신적 충격에 빠진 모습이다. 박 전 대변인은 이날 오전 아산시청 로비에서 개최하기로 한 정책간담회를 취소했다.


그는 '충남도민께 올리는 글'을 통해 "너무나 충격적이다. 안 지사의 친구이기에 더욱 고통스럽다"며 "이 시점부터 도지사 예비후보로서의 선거운동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복 전 시장도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대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그는 민주당 중앙당 발표 전까지 공식입장을 내지 않기로 했다.


다만 안 지사와 일정한 거리를 두고 선거운동을 벌여온 양 의원은 이날 천안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피해자에게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며 추이를 지켜보며 선거활동에 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안희정 성폭행 파문은 한국당 박찬우 의원의 선거법 위반으로 공석이 된 충남 천안갑 국회의원 재선거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재선거에는 허승욱 전 충남도 정무부지사, 한태선 민주당 정책위원회 부의장, 이규희 천안갑 지역위원장 등이 민주당 공천장을 놓고 경쟁하고 있다. 허 전 부지사는 안 지사의 핵심정책인 3농 혁신 정책을 총괄한 인물로 안희정 사단으로 분류된다.
지역정가에서는 "충청권 대표 주자로 거론되던 안희정 지사의 성폭력 파문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대전·충남에서 가장 큰 변수가 될 수 있다"며 "안희정 사단으로 분류되는 인사의 선거전략 수정이 불가피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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