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관광지에도 흔적 없앤다
경기도·경기관광공사
조형물·안내판 등 철거
2018-03-19 수도권취재본부/김창진·최승필기자
경기도가 최근 성 추문에 휩싸인 고은 시인, 영화배우 조재현과 관련이 있는 안보관광지 내 흔적 지우기에 나섰다.
내일의 기적소리는 6·25 전쟁 때 폭파돼 교각만 남은 임진강 경의선철교 독개다리에 설치한 스카이워크로, 고은 시인이 직접 이름을 지었다.
이곳에는 '분단 65년, 한반도 통일의 열망을 담아 고은 시인이 명명하고 쓰다'라는 안내판과 내일의 기적소리 시와 지형도를 담은 조형물이 설치돼 있다.
조재현갤러리는 평화누리길 방문객을 위해 지난해 4월 연천군 미산면 우정리 임진물새롬센터에 문을 연 테마카페 한쪽에 36㎡ 규모로 조재현이 기증한 자신의 미술작품 5점, 사진 8점, 드라마 의상 3점을 전시했다.
수현재교는 연천군 미산면 황공천과 임진강 합류지점에 있는 평화누리길 11코스 임진적벽길에 높이 14m, 길이 46m, 폭 3m 다리로 2016년 5월 놓였다. 뙤약볕 아래 0.8㎞가량 우회해야 하는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건설됐다. 도는 다리를 '수현재교', 일명 '조재현 다리'로 명명했다.
도는 지난달 말 조씨의 성 추문이 제기되자 곧바로 갤러리에 전시된 전시물을 모두 치우고 갤러리를 폐쇄했다. 도 관계자는 "관광시설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없애기 위해 연관 시설물을 철거하고 이름도 바꿀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