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들 미분양 속출에 임대로 출구 모색한다

청주 3개단지 2477가구 임대 나서
동아·대성건설도 임대 전환 검토

2018-03-21     청주/양철기기자


 공급 과잉 속에 미분양 물량이 속출하면서 건설사들이 일반 분양을 포기하고 입주자 모집이 쉬운 임대 쪽으로 전환하고 있다.
 21일 충북 청주시에 따르면 오송 동아 라이크 텐과 대성 베르힐이 지난 9일부터 총 2477가구의 임대 아파트 공급에 나섰다.


 동아건설은 77㎡(전용면적 기준) 190가구와 84㎡ 780가구 등 총 970가구를 공급하는데 분양사 측은 “임대 전환 후 50%가량 지정 계약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불과 35가구만 분양돼 미분양 사태를 걱정해야 했던 지난해 9월과 비교하면 동아건설로서는 임대전환이 탈출구였던 셈이다.


 대성건설도 지난 9일부터 청주 동남택지개발지구 B4·B6블록에 건설할 임대 아파트인 대성베르힐 1507가구 공급에 나섰다.
 이 아파트가 들어설 부지는 분양 택지이지만 대성건설은 청주시의 임대 전환 요청을 수용, 임대아파트를 공급하기로 결정했다.


 대성베르힐 역시 지난 9일 이후 40%가량 계약된 것으로 전해졌다.
 동남지구 내 신규 아파트 2508가구를 분양할 예정인 우미건설도 전체 물량의 48.5%인 1217가구를 임대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 지구에 900여 가구가 입주할 수 있는 아파트를 분양하려던 또 다른 건설사도 임대전환을 검토하고 있다.
 청주시도 건설사들을 대상으로 일반 분양보다는 민간 임대로 전환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청주의 미분양 아파트는 지난달 기준 2010가구에 달한다. 전달보다 3가구 줄어드는 데 그칠 정도로 미분양 문제가 좀처럼 해소되지 않고 있다.


 악성으로 분류되는 ‘준공 후 미분양’도 지난 1월 2가구에 불가했으나 지난달에는 28가구로 늘었다.
 이런 탓에 청주시는 지난달 말 ‘미분양 관리 지역’으로 또다시 지정됐다.
 청주가 미분양 관리 지역으로 처음 지정된 것은 지난 2016년 10월인데, 1년 6개월째 관리를 받고 있는 것이다.


 시 관계자는 “올해 계획된 아파트 임대·분양 물량이 1만 920가구에 달한다”며 “미분양 규모를 줄이기 위해 임대 전환을 사업 시행자들에게 권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건설사들도 임대 보증금과 국민주택기금으로 건설비를 확보할 수 있어 임대 전환에 적극적이다. 임대 계약자를 확보하는 게 일반 분양보다 용이하고 임대 후 분양 전환 시점의 시세를 분양가에 반영하는 게 가능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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