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원내대표, 제주 4.3항쟁 70주년 메시지
2018-04-03 홍상수기자
올해는 제주 4.3항쟁 70주년 되는 해입니다. 1947년 발생한 제주 4.3항쟁은 해방 후 혼란스러운 한반도의 축소판이었습니다. 청산하지 못한 일제 잔재, 그리고 이에 저항하는 도민을 이념으로 재단해 탄압한 이승만 정권과 그 과정에서 자행된 수많은 학살은 많은 제주도민들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로 남아 있습니다.
그 후 제주는 폭력을 앞세운 국가권력에 의해 그 아픔조차 입 밖으로 꺼내지 말 것을 강요받았습니다. 그러나 제주도민은 ‘속솜허라’, 제주도말로 ‘입 밖에 꺼내지 말고 조용히 하라’는 뜻처럼 오래도록 강요당한 침묵에도 굴하지 않았습니다. 제주도민의 끈질긴 노력으로 제주의 비극은 대한민국 현대사 의 수면 위로 올라왔고, 마침내 1999년 제주4.3특별법을 쟁취해냈습니다. 이후 2003년 제주4.3사건진상조사위원회의 조사 결과를 수용한 노무현 대통령께서 공식적인 사과와 함께 제주를 ‘평화의 섬’으로 선언함으로써 제주도민의 명예회복을 위한 첫걸음을 떼게 된 것입니다.
어김없이 올해도 제주의 봄은 붉은 동백으로 물들고 있습니다. 동백꽃 붉은 향이 억울한 제주도민의 울음소리가 아닌, 평화의 향기로 대한민국 곳곳에 퍼지도록 할 것을 다시 한 번 다짐합니다. 제주의 영혼이여, 부디 평안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