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충청권서 경선 ‘흥행몰이’ 돌입
광역단체장 후보 4자리 경선 시작
탄탄한 당 지지율에 기대감 고조
안희정 악재 등 선거판 영향에 촉각
더불어민주당이 11일 충청권에서 ‘6·13 지방선거’ 광역단체장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을 시작하면서 선거전의 본격 시작을 알렸다.
충청권은 민주당이 탄탄한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선거전의 첫 신호탄을 쏘아 올리기에 적합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다만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성폭력 사건 등 크고 작은 지역 내 악재가 선거판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모른다는 점에서 당내에서는 더 긴장해야 한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민주당은 이날부터 13일까지 사흘간 대전·충남·충북 세 곳에서 예비후보 경선을 진행한다. 세종시장 후보의 경우 이춘희 현 시장을 일찌감치 단수 공천키로 했다. 충남지사 경선에서는 복기왕 전 아산시장과 양승조 의원이, 충북에서는 오제세 의원과 이시종 현 충북지사가 맞대결을 벌인다. 대전에서는 박영순 전 문재인 정부 청와대 행정관·이상민 의원, 허태정 전 대전 유성구청장이 경쟁한다.
민주당 일각에서는 충청권에서 당 지지율이 고공행진을 이어간다는 점에서 충청권 4개 광역단체장을 ‘싹쓸이’하는 것도 가능하지 않겠느냐는 얘기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실제로 한국갤럽이 지난 3~5일 전국 성인 1004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95% 신뢰수준 표본오차 ±3.1%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갤럽 홈페이지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에 따르면 충청권 정당지지율 조사에서 민주당은 42%를 기록해 1위 독주체제를 이어갔다.
하지만 무조건 여권에 유리한 상황은 아니라는 신중론도 당내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무엇보다 안 전 지사의 성폭력 의혹이나 구본영 천안시장이 불법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구속된 일 등 악재가 거듭되면서 바닥 민심이 조금씩 등을 돌릴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여기에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의 의원 시절 각종 의혹이 번지는 것도 반갑지 않은 소재다.
지도부의 한 관계자는 “실점 요인이 누적되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며 “민주당이 긴장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다른 최고위원도 “선거에서는 항상 야권 지지자들의 ‘숨은 표’가 있다. 야당을 지지하면서도 선거 전 여론조사에서는 응답하지 않는 유권자들이 있다”며 “이들이 실제 투표 때 야당에 표를 줄 수 있다”며 신중론을 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