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놈 목소리’ 더 교묘…올 피해액 벌써 1천억대
대부분 대출사기형…대출 급한 40~50대 남성 피해 집중
검·경 등 ‘기관사칭형’은 20~30대 여성이 주된 피해자
2018-05-16 이신우기자
경찰청은 올해 들어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 피해 사례가 작년 규모를 크게 웃돈 것으로 나타난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7172건, 719억원)보다 발생 건수로는 56.1%, 피해액으로는 64.7% 증가한 규모다.
2016년 1만7040건(피해액 1468억원)에서 지난해 2만4259건(피해액 2470억원)으로 급증해 올해까지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보이스피싱 유형은 금융기관을 사칭해 저금리 대출 등을 미끼로 삼는 '대출사기형'이 9066건(피해액 781억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수사기관이나 금융감독원을 사칭하는 '기관사칭형'도 2130건(피해액 403억원)에 달했다.
최근에는 대환대출을 미끼로 한 보이스피싱 대출사기가 증가하고 있다. 사칭 대상은 캐피탈이 33.3%로 가장 많았고, 시중은행 28.2%, 저축은행 21%, 특수은행 9%, 대부업체 3% 등 순이었다.
기관사칭형은 경찰이나 검찰, 금감원 직원 등을 사칭해 '본인 명의 계좌가 범죄에 사용되고 있으니 보호조치가 필요하다' 등의 이유로 돈을 요구하는 수법이다.
아울러 대국민 인식조사에서는 보이스피싱의 주된 피해자가 60대 이상 여성이라는 인식이 54%로 절반을 넘었지만, 실제 피해는 40∼50대 남성(31%)과 20∼30대 여성(23.6%)에게 집중돼 인식과 현실 간 격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