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 트라우마' 남은 포항시민 경고 방송서 대피까지 단 '5분'
2018-05-17 포항/ 박희경기자
이날 민방위의 날을 맞아 대대적인 지진 대피훈련이 진행됐다.
오후 2시 정각 지진 상황을 가정한 방송이 나오자 장을 보던 주민 약 50명은 서둘러 들고 있던 장바구니를 들어 올려 머리를 보호했다.
몸을 숙이고서 약 2분간 진동이 멈추기를 기다린 시민은 밖으로 대피하라는 포항시·포항북부소방서 관계자 안내에 따라 차례로 야외 주차장으로 이동했다.
지진 상황을 가정한 훈련이었지만 차분하면서도 신속한 움직임이었다.
포항지역 각급 학교에서도 이날 동시에 지진 대피훈련이 벌어졌다.
북구 양덕동 양덕중학교에서는 학생들이 지진 상황을 가정해 책상 아래로 몸을 피했다가 운동장으로 대피했다.
포항은 지난해 11월 15일 규모 5.4 지진으로 큰 피해가 난 곳이다.
한국은행 포항본부는 최근 ‘포항지진의 경제적 영향 추계 및 정책적 시사점’보고서에서 포항지진에 따른 자산 손실액은 2천566억1천만원, 간접피해액은 757억4천만원인 것으로 추산했다.
강진 트라우마가 가시지 않은 포항 시민은 이날 어느 때보다 진지한 태도로 훈련에 참여했다.
훈련에 참가한 한 시민은 “포항은 언제든지 지진이 발생할 수 있는 곳이어서 적극 훈련에 임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