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절정의 외교쇼' 비핵화 본질 해칠수도
2018-05-18 이신우기자
WP는 지난 16개월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위험한 핵대결을 펼치며 국제사회의 관심을 끌어왔던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새로운 ‘유산’을 만들고자 비핵화 협상의 본질을 퇴색시키는 합의를 체결할 수 있다고 우려하며 이같이 전했다.
먼저 이 신문은 김계관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이 미국의 비핵화 드라이브에 반발하며 북미회담 재고려를 언급한 사실을 지적하며 “전임자들이 실패한 영역에서 승리를 선언하겠다는 결심이 확고한 트럼프 대통령이 새 업적 창출을 위해 (비핵화) 협상의 본질을 무시할 수 있다고 비판자들이 우려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WP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정상회담에 앞서 어떤 공개발언을 할지, 정치적 승리를 위한 어떤 무대를 마련할지 등에 너무 초점을 맞춰왔다는 비판이 제기된다”며 “자신의 행동이 TV에서 어떻게 비칠지를 늘 신경 쓰는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에는 앤드루 공군기지 활주로에서 열린 미국인 억류자들의 귀환 생중계가 역사상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했다고 자랑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대니얼 러셀 전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WP에 “트럼프 대통령은 ‘외교 쇼’(diplotainment·외교+엔터테인먼트)라는 국제관계의 새로운 범주를 만들어냈으며 싱가포르 정상회담은 이 쇼의 정점을 보여줄 것”이라며 “싱가포르에 모일 군중의 규모를 상상해보라. 거대할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말하자면, 한반도의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와는 매우 다른 결과물”이라고 미 중앙정보국(CIA) 출신 한반도 전문가인 브루스 클링너 헤리티지 재단 선임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 어떤 합의를 하더라도 그 내용과는 상관없이 “세상 최고의 합의”라고 선언할 것으로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