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도 봄꽃게 어획량 70% 급감

인천 옹진군, 겨울 기록적 한파 영향 서해 수온 떨어진 것이 원인
같은 기간 작년 어획고 68억3000만원서 올해 46억8000만원 기록

2018-07-02     인천/ 맹창수기자


 지난 겨울 기록적인 한파의 영향으로 서해 수온이 떨어진 탓에 서해 대표 꽃게 산지인 인천 연평어장의 올해 봄어기(4∼6월) 꽃게 어획량이 지난해와 비교해 70% 넘게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인천시 옹진군에 따르면 올해 봄어기 연평어장 꽃게 어획량은 16만 6000kg으로 지난해 봄어기 어획량 62만kg보다 73% 줄었다.


 어획량이 급감하면서 올해 같은 기간 어획고도 46억 8000만 원을 기록해 지난해 봄어기 어획고 68억 3000만 원보다 31.5% 감소했다.

 올해 봄어기 어획량을 월별로 보면 지난 4월에는 지난해 같은 달 6300kg보다 2배 가량 증가한 1만 3000kg을 기록했으나 5월 들어서는 지난해 10만 7000kg보다 30% 넘게 감소한 7만 1000kg에 그쳤다.


 지난달에는 상황이 더 심각해져 지난해 50만 6000kg과 비교해 85%나 어획량이 급감한 8만kg을 기록했다. 이는 올해 봄어기 시작 전 국립수산과학원 서해수산연구소가 전망한 연평어장 어획량 30만∼40만㎏에도 훨씬 못 미치는 수치다.
 지난 2014년부터 최근 5년간 연평어장의 봄어기 꽃게 어획량과 비교해도 올해는 역대 최저 수준에 가깝다. 지난 2014년 봄어기 어획량은 71만 6000㎏이었으나 이듬해 43만 5000㎏을 기록한 뒤 2016년에는 사상 최저치인 15만 7000㎏까지 떨어졌다.


 이후 지난해 62만㎏까지 회복했으나 올해 들어 다시 2년 전 기록한 최저치 수준까지 줄어들었다. 전문가들은 지난 2013년 이후 5년 만에 유빙(流氷)이 관측되는 등 올 겨울 기록적인 한파의 영향으로 꽃게 어획량이 감소한 것으로 추정했다.


 한편 서해수산연구소 관계자는 “보통 6∼7월에 산란해 겨울동안 성장한 꽃게가 이듬해 봄어기에 잡힌다”며 “지난겨울 심한 한파로 서해 수온이 평년보다 2도 가량 낮았고 꽃게 유생의 생체 활성에도 그 영향이 미친 것 같다”고 말했다.
 매년 인천 전체 꽃게 어획량의 25%가량을 차지하는 연평어장(764㎢)에서는 산란기 꽃게를 보호하기 위해 4∼6월과 9∼11월(가을어기)에만 조업이 허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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