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 신축상가-아파트 '에어컨 실외기 갈등'
주민들 “열풍·소음 피해 클것”
시행사 “아파트에 열풍 안간다”
인천경제청 중재에도 합의 실패
2018-08-16 인천/ 정원근기자
15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송도해모로월드뷰 주민들에 따르면 지난 4월께 연수구 송도동 송도아메리칸타운 아이파크 상가동 옥상에 대형 에어컨 실외기 9대가 설치됐다.
이들 실외기는 각각 가로 3m, 세로 3m 크기로 상가동(연면적 1만3652㎡) 지상 1∼2층 점포 113곳 등 에어컨에 연결돼 열기를 외부로 배출하도록 설계됐다.
아파트 주민 김모 씨(50·여)는 “실외기 열풍 배출구가 아파트 단지를 향하고 있어 열풍과 소음이 단지로 유입돼 주거환경이 나빠졌다”며 “실외기와 가까운 아파트 단지 구역에는 놀이터와 노인정도 있어 어린이·노인들의 건강도 염려되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불만을 터트렸다.
주민들은 특히 “실외기를 다른 위치로 이전하거나, 방음벽을 설치해 열풍·소음을 차단해 달라”고 송도아메리칸타운 측에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송도아메리칸타운 공동주택·오피스텔 입주 예정자들도 “실외기 위치를 바꾸면 열풍 배출구가 송도아메리칸타운 내부를 향하게 돼 피해가 예상된다”며 송도해모로월드뷰 주민들의 요구에 반발한 것으로 전해졌다.
주민들과 송도아메리칸타운 간 갈등이 심화하자 인천경제청은 최근 양측이 협의하는 자리를 마련해 중재에 나섰지만, 합의점을 도출하는 데는 실패했다.
경제청 관계자는 “대형 에어컨 실외기에 대한 우려를 객관적이고 기술적으로 분석하는 전문기관 등이 없어서 현재는 양측 간 기술적 의견이 대립하는 상황”이라며 “해당 실외기에 대한 관련 자료를 확보해 공유한 뒤, 재차 협의 자리를 마련해 중재에 나설 방침”이라고 밝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