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또 언제…” 하염없는 눈물
南이산가족 89명, 2박 3일 일정 마치고 北가족과 기약없는 이별
3시간 작별상봉…탄식 속 “오래 살아서 다시 만나자” 당부도
2018-08-22 서정익 기자
“오빠 지마. 울면 안 돼…" 81세 여동생 순옥 씨의 말에도 88세 오빠 김병오 씨는 눈물을 멈출 수 없었다. 3시간의 작별상봉이 끝나면 여동생을 다시 볼 수 없을지 모른다는 아쉬움 때문이었다.
김병오 씨 아들은 "평생 끝이니까…아무래도 많이 착잡하신 것 같다"면서 "아버지가 저렇게까지 우실 줄 몰랐다. 지금 저렇게 우시면 이따가 진짜 헤어질 때 어떠실지 걱정스럽다"고 안타까워했다.
22일 오전 10시부터 진행된 작별상봉에서 남북 이산가족들은 눈물부터 쏟았다. 북측 손자 리 철씨(61)는 작별상봉장에 나타난 권석(93) 할머니를 보자마자 손을 잡더니 눈가에 눈물이 맺혔다.
북측 조카들과 만난 송영부(92) 할머니도 북측 가족들이 "간밤에 안녕하셨느냐"라고 인사하자 흐느끼기 시작했다. 남측에서 함께 온 가족들은 할머니의 등을 쓰다듬으며 달랬다.
김춘식씨(80)와 북측 두 여동생은 작별상봉을 시작하자마자 눈물을 주룩주룩 흘렸다. 김 씨는 "오래 살아야 다시 만날 수 있어"라면서 여동생들에게 희망을 주려고 하기도 했다.
건강을 당부하는 가족들도 많았다. 함성찬(93) 할아버지는 북측 동생 함동찬씨(79)의 손을 꼭 잡고 "건강이 최고다"라고 힘줘 말했다. 작별상봉은 점심을 포함해 오후 1시까지 3시간 동안 진행된다. 당초 2시간이었다가 남측 제의를 북측이 수용해 3시간으로 늘었다.
남측가족들은 작별상봉을 마친 뒤 북측 가족을 뒤로하고 오후 1시 30분 금강산을 떠나 귀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