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릭' 한반도 상륙...역대급 피해 우려
2018-08-24 전국종합/ 김윤미기자
23일 기상청에 따르면 강한 중형급 태풍인 ‘솔릭’은 시속 16㎞의 속도로 북북서 방향으로 이동 중이며, 강풍 반경은 340㎞이고 중심기압은 960hPa(헥토파스칼)이다.
서울에 가장 가까이 오는 시점은 24일 오전 7시께로, 서울 남동쪽 60㎞ 부근을 통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날만 해도 ‘솔릭’은 시민들의 활동 시간 이전인 오전 4시께 서울 동남동쪽 20㎞ 부근 육상을 지날 것으로 전망됐다. 기상청 국가태풍센터 관계자는 “‘솔릭’이 북서진에서 북동진으로 전향하는 시점”이라며 “이 과정에서 이동 속도가 느려져 서울에 가까이 오는 시간도 미뤄졌다”고 설명했다.
‘솔릭’의 직접 영향권에 든 제주 지역에서 실종·부상자가 발생하고 수천 가구가 정전되는가 하면 방파제가 유실되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제주 등 9개 공항에서 347편의 항공편이 결항했고 인천 지역 등 전국 곳곳의 바닷길도 막힌 상태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22일 오후 7시께 제주 서귀포시 소정방폭포 인근에서 20대 관광객 여성 1명이 사진을 찍던 중 파도에 휩쓸려 실종돼 현재까지 수색 중이다. 함께 있던 30대 남성은 부상을 입었다.
전국 곳곳의 하늘·바닷길도 통제되고 있다.
전날 제주 172편, 김포 90편, 김해 25편, 광주 12편, 청주 11편 등 9개 공항 347편(국내 223, 국제 24)이 결항했고 오늘도 전국 전역에서 결항 사태가 잇따를 전망이다.
목포, 완도, 통영 등 전국 80개 항로 115척 여객선이 통제됐다. 또 유람선 등 유·도선은 26개 항로 27척이 묶였다. 무등산, 지리산, 한려해상 등 전국 16개 공원 419개 탐방로도 통제 중이다.
지자체들은 일제히 비상 상황을 선언하고 태풍 진로를 주시하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경남 3876명, 경북 2407명, 전남 1170명, 제주 240명 전국 지자체에서도 모두 1만1858명이 비상근무에 투입됐다.
지자체들은 인명피해 우려 지역 1만3816개소 등을 점검하고 있다. 선박 5만8782척은 안전지대로 이동하거나 결박, 인양됐다. 지자체는 굴착기, 덤프, 양수기 등 침수대비 장비도 6만3190대를 확보했다. 제주 등 6개 시도 지자체들은 문자방송, 전광판, 자막방송, 진급재난문자를 발송해 태풍을 상황을 알리고 있다.
전국 시·도 교육청은 학생 안전을 위해 태풍 상황에 따라 단축 수업, 휴업 등 학사일정을 조정하도록 일선 학교에 지시했다. 태풍이 본토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전국 1493교가 휴업에 들어갔다. 해당 학교는 전남 전체 1378개교와 전북 62곳, 경남 27곳, 제주 9곳이다. 또한, 전국 599교에서 단축 수업을 시행한다.
농어촌공사, 전력공사, 전기안전공사, 한국수력원자력, 도로공사 등 유관 기관 공무원들도 취약시설을 점검하는 동시에 태풍 피해 발생시 긴급 복구에 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