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8학군’ 봉선동 아파트값 어디까지 오를까?

광주 전체 아파트가격 상승 부추겨
부동산 업계 “조정 국면 접어들 것”

2018-09-12     호남취재본부/ 서길원기자

 광주광역시 남구 봉선동 신축 아파트가 주도한 광주 아파트 가격이 급등세다.

 1군 대기업 건설사가 시공한 봉선동 한 신축 아파트의 65평형은 12일 한 인터넷 중개 사이트에서 17억 3000만 원을 호가했다.
 중형부터 대형까지 평당 1000만 원 정도에 분양한 가격이 2배 이상 치솟았는데도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형국이다.


 봉선동은 초·중·고 학군과 학원 인프라, 높은 교육열로 ‘광주의 대치동’ 또는 ‘광주의 8학군’으로 불린다.

 남양휴튼, 한국아델리움, 포스코더샵, 쌍용스윗닷홈, 제일풍경채 등 인기 높은 신축 아파트의 수요가 공급을 앞지르면서 재건축 기대 심리가 높은 주변 아파트값도 덩달아 오르는 모양새다.
 부동산업계는 투기세력의 개입만으로는 현재 상승세를 설명할 수 없고, 꾸준한 거래와 실수요가 높은 가격대를 떠받든다고 풀이했다.


 봉선동 아파트값 급등 여파는 광주지역 전반으로 확산해 신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1억∼2억 원가량 인상을 부추겼다.

 부동산업계는 일련의 가격 흐름을 부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본다.
 한 공인중개사는 “이 상태로 가면 광주에서도 서민들의 내 집 마련 기회가 사라질 것”이라며 “집주인이 높은 가격을 부를 때 중개인들이 시장 조정자 역할을 해야 했는데 책임을 외면했다”고 자책했다.


 부동산업계는 오를 만큼 오른 광주 아파트 가격이 조정 국면에 접어들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또 다른 공인중개사는 “자세히 보면 상승세가 최근 들어 주춤한 상태”라며 “앞으로 2∼3개월 사이 아파트값이 지금 수준으로 자리매김할 것 같다”고 평가했다.
 그는 “분양 중인 아파트 거래가도 봉선동 아파트 상승세에 편승한 것”이라며 “더 오르지는 않겠지만 떨어질 이유도 없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중앙과 지방 정부가 규제책을 마련하더라도 봉선동발 부동산 열기를 식히는 데는 무용지물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 시중은행 직원은 “봉선동 아파트 실제 소유자들은 대부분 은행 대출 없이 현금으로 집값을 완납한 부유층”이라며 “한 번 만들어진 가격 저지선이 좀체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아파트 가격이 한 두건의 거래물량만 있어도 그대로 고착화되는 현실을 감안하면 다분히 거품이 끼였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또한 선호학군과 수요·공급의 불균형을 고려해도 광주에서 평당 3000만 원대 아파트는 ‘거품’이라는 경계의 시각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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