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 학교 야간당직자 "긴 추석 연휴 무섭다"
2018-09-17 인천/ 정원근기자
민주노총 전국교육공무직본부 인천지부는 최근 인천시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달 1일자로 인천 야간당직 근로자들이 용역업체 소속에서 교육감 직고용으로 바뀌었지만, 열악한 처우는 변한 게 없다”고 제기했다.
이들은 “일부 당직자는 추석 연휴 전날 출근해 마지막 연휴 다음날까지 6박 7일을 꼬박 일하지만, 휴일 규정도 적용되지 않아 무급 휴가밖에 쓸 수 없다”며 “명절을 유급 휴일로 보장하고, 임금 수준 저하 없이도 야간당직자들이 교대로 일할 수 있도록 근무 방안을 마련해 달라”고 촉구했다.
매일 오후 4시30분 출근해 다음 날 오전 8시30분 퇴근하고, 월 157만원 수준의 기본급을 받는다. 평일 근무는 6시간, 주말 근무는 9시간만 실제 근로시간으로 인정하기 때문이다.
인천에서 일하는 학교 야간당직자 471명 가운데, 25%에 달하는 118명이 75세 이상 고령이어서 노동 강도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
그러나 야간당직자들은 2인 교대로 바꿀 경우, 가뜩이나 적은 임금이 절반 수준으로 줄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입장이다.
10년 넘게 학교 야간당직자로 일한 민 모씨(75)는 “교육청은 추석 때 무급으로 이틀씩 쉬라고 하지만, 형편 때문에 하루만 쉬거나 하루도 못 쉬는 사람이 많다”며 “이러한 문제를 보완할 수 있도록 교육청이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