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풀’ 추진 업계-택시업계 갈등 고조

택시 수급 불균형 여전…“출근길 호출 20만5천번에 배차는 3만7천번뿐”
택시업계 “승객안전 문제” 주장도…모빌리티 업계 “상생방안 마련돼야”

2018-10-14     임형찬기자

카풀 서비스를 추진하는 업계와 이에 반발하는 택시업계 사이의 갈등이 해결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여전히 심각한 택시 수급 불균형 문제 등 해결을 위해 탄력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카풀 서비스가 확대돼야 한다는 주장과 생존권 보장을 내세우는 택시업계의 입장이 정면 충돌하고 있지만, 정부도 뾰족한 중재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14일 카카오모빌리티에 따르면 지난 9월 20일 오전 8∼9시 사이에 서울·인천·경기 지역에서 카카오 택시 호출이 총 20만5000여건 발생했다.


그러나 실제로 택시가 호출을 수락한 건수는 3만7000번에 그쳤다. 이 시간 수도권에서 카카오 택시 호출에 성공한 사람은 6명당 1명꼴인 셈이다. 9월말 기준으로 전국 택시 기사 27만명 중 83%가 카카오의 택시 호출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하루 호출 수는 120만건을 넘는다.

심야 시간대에도 비슷했다. 이날 오후 11∼12시 1시간 동안 총 13만 콜이 발생했지만, 배차 요청에 응답한 택시는 4만1000대 뿐이었다.


서울시는 지난해 연말 기준 심야에 부족한 택시 대수가 6800대가량이라고 진단하기도 했다. 좀처럼 근절되지 않는 택시 승차 거부 등 문제도 이처럼 경직된 공급 탓이 크다고 업계는 지적했다.
반면, 평일 낮 등 시간에는 길거리에서 손님 없이 빈 택시를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이에 카카오 등 스마트 모빌리티 업계에서는 택시와 달리 탄력적으로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카풀 서비스 확대를 추진하고 있지만, 생존권을 내세운 택시업계의 반발에 부딪힌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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