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낭만포장마차 이전문제 해 넘기나

2018-11-01     여수/ 나영석기자

 권오봉 전남 여수시장의 선거 공약인 해양공원내 낭만포장마차 이전을 놓고 찬반이 엇갈리면서 이 문제가 자칫 해를 넘길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여수시는 교통체증과 소음, 쓰레기 등으로 주변 민원을 불러오고 있는 여수 낭만포차 이전 문제를 놓고 최근 진남문예회관에서 시민토론회를 했으나 찬반 의견이 팽팽하게 맞섰다고 31일 밝혔다.
 이날 토론회는 여수시가 낭만포차 문제점 해소 및 발전방향을 찾기 위해 마련했으며, 다양한 의견이 제기됐다.
 정희선 청암대 호텔항공서비스과 교수는 기조 발표에서 “시민 불편을 줄일 수 있도록 현재 위치에서 인근 하멜등대 인접지역으로 이전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교수는 “18개의 포차를 50개로 확대해 세계적인 규모로 만들 필요도 있다”며 “그대로 이전하는 형식이 아닌 새로운 관광 콘텐츠로 개발해 전 국민에게 사랑받는 세계적인 낭만포차로 거듭나야 한다”고 주문했다.
 여수를 대표하는 관광 콘텐츠인 낭만포차를 현 위치에 존치하자는 의견도 나왔다.
 패널로 나선 이상율 아름다운가게 전남본부 대표는 “여수의 5대 관광지 가운데 낭만포차의 인기도가 가장 높다”며 “주차나 흡연 문제 등 시민불편 사항을 개선하면 된다”고 주장했다.
 서천석 중앙동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장은 “여수관광 활성을 견인한 낭만포차를 현 위치에서 이전하면 반드시 실패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존치하되 문제점을 개선하면 된다”고 밝혔다.
 이날 토론회는 여수시 공무원과 전문가, 시민단체 대표, 시민 등 300여 명이 참석해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여수 낭만포장마차는 여수시가 2016년 5월 시비 2억3000만 원을 들여 해변에 18개를 개설해 위탁운영하고 있으며, ‘여수 밤바다’와 함께 전국적인 관광명소로 떠 올랐다.
 전국에서 많은 관광객들이 몰리면서 주말이면 종포해양공원 일대가 주차장으로 변해 인근 주민들이 불편을 겪자, 권오봉 시장이 선거공약으로 ‘이전’을 약속했다.
 여수시는 권 시장의 공약을 이행키 위해 얼마전 사업비 5억 원을 편성해 시의회에 상정했으나 시의회가 ‘찬반 의견이 팽팽한 상황에서 더 여론을 수렴할 필요가 있다’며 삭감했다.
 여수시는 각계의 의견을 수렴키 위해 실시한 이번 시민토론회에 이어 11월중 시민 500명을 대상으로 전화설문을 실시해 이번 토론회 결과 등을 종합해 이전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하지만 시의회도 자체적으로 시민여론 수렴에 나서고 있어 시가 필요한 예산을 연내에 확보하기가 쉽지않을 전망이다.
 시 측은 “이번 시민토론회와 이달중 전화설문 등을 종합해 이전여부에 대해 최종 결론을 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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