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日, 진실 직시해야…아프다고 외면할 수 없어”
“정의와 원칙 바로 세운다면 마음을 터놓는 진정한 친구 될 것”
“동북아에 평화와 화합의 새역사…日 건설적 역할 아주 중요”
2018-11-20 이신우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식민지 시대는 한일 모두에게 아픈 과거다. 그러나 아프다고 진실을 외면할 수는 없다”며 “양국이 역지사지의 자세로 정의와 원칙을 바로 세운다면 마음을 터놓는 진정한 친구가 될 것”이라는 말을 했다고 청와대가 19일 밝혔다.
문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지난달 말 한국 대법원의 징용배상 판결 이후 한일관계 긴장감이 높아지는 시점에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문 대통령은 서면 축사에서 “한국과 일본은 가까운 이웃이며, 양국 교류의 역사는 고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우리는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받으며 발전해왔다”면서도 “양국의 오랜 우호 협력의 역사 속에는 불행한 시간도 있었다”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지금 한반도와 동북아에 새로운 시대가 열리고 있다. 오랜 갈등을 종식하고, 평화와 화합의 새 역사를 쓰고 있다”며 “동북아의 번영을 위해 큰 노력을 기울여 온 일본의 건설적 역할이 아주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일관계도 양자 차원을 넘어 더 큰 단계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요즘 한국의 가을 단풍이 아름답다. 이번 단풍은 무더위를 지나며 더욱 선명하고 고와졌다”며 “한국의 가을을 일본 대표단과 나누게 돼 아주 기쁘다. 여러분의 수고에 힘입어 한일관계가 더 깊고 단단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