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서울 모든 ‘고3’ 무상급식 시행
참여 자치구 9곳서 25곳으로 확대
2020년 고2·2021년 고1도 무상급식
내년 무상급식 예산 총5682억 투입
시·교육청, 국비지원 가능성 기대
내년부터 서울 모든 고등학교에서 ‘고3’ 무상급식이 시행된다. 이에 따라 내년에는 무상급식 대상이 초등학교와 중학교, 고교 3학년과 일부 사립초·국립초·국제중으로 대폭 확대된다.
박원순 서울시장과 25개 구청장,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신원철 서울시의회 의장은 이날 서울시청에서 고교 무상급식 전면 시행을 위한 합동협약을 맺었다.
지난달 말 서울시와 서울시교육청은 2021년까지 모든 초·중·고교에서 무상급식을 전면 실시하겠다고 발표했다. 무상급식 확대를 위한 첫 단계인 고3 무상급식 시범 사업에는 중구·성동구·동대문구·중랑구·강북구·도봉구·동작구·관악구·강동구 등 9개 자치구가 참여한다고 밝혔다.
무상급식 참여 의사를 묻는 서울시의 의견 수렴 과정 역시 원활하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일부 구청장들이 강하게 반발하자 다시 ‘중지 모으기’에 나서 결국 25개구 전체가 모두 참여하기로 했다.
내년에 이어 2020년에는 고교 2학년, 2021년에는 고교 1학년이 무상급식 대상에 포함돼 2021년까지 서울 초·중·고등학교 전체에서 무상급식을 시행한다.
무상급식 확대 과정의 가장 큰 문제는 예산이다. 무상급식에 투입되는 내년 예산은 총 5682억 원이다. 작년보다 940억 원(16.5%) 늘었다. 서울시교육청이 50%(2841억 원), 서울시가 30%(1705억 원), 자치구가 20%(1136억 원)를 부담한다. 자치구의 경우 노원구 부담액이 18억5000만 원으로 가장 많고 강남구(12억2000만 원)와 은평구(11억5000만 원)가 뒤를 잇는다.
내년과 2021년까지 단계적으로 초·중·고 전체로 친환경 급식이 확대되면 막대한 예산이 추가로 필요한 만큼 서울시와 서울시교육청은 국비 지원 가능성을 기대하고 있다. 서울 초·중·고의 친환경 무상급식을 위한 예산은 연간 7000억 원가량으로 추정된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이제 초·중학교 무상급식이 전국적인 수준에서 확산돼 80%에 이르고 있다”며 “고교 무상급식도 급속히 확대되고 있는 만큼 ‘친환경 국가급식’으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교육감은 “국가적인 친환경 무상급식법이 제정돼 구청들의 예산 문제도 국가 수준에서 해결할 때가 됐다”고 밝혔다.
기준 급식단가는 공립 초등학교 3628원, 국립·사립초등학교 4649원, 중·고등학교 5406원이다.
박원순 시장은 “예산 편성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서울시내 25개 전 자치구에서 보편적 교육복지를 위해 큰 결심으로 뜻을 모았다”며 “무상급식이 학부모의 경제적 부담을 경감하고 우리 아이들을 건강하고 행복한 미래 시민으로 키우는 밑거름이 되도록 차질 없이 추진해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