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발전서 7년간 63명 사상
97%가 협력사 소속…김용균씨 숨진 태안발전본부서 사고 집중 발생
취약한 환경에 놓인 외주 노동자…“안전한 작업환경 요구하기 어렵다”
2018-12-30 태안/ 한상규기자
비정규직 근로자 김용균 씨가 목숨을 잃은 한국서부발전(이하 서부발전) 사업장에서는 최근 7년간 63명이 산업재해로 다치거나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산업재해를 당한 63명 가운데 서부발전 직원은 부상자 2명에 불과했고, 사망자 전원을 포함한 나머지 61명이 협력업체 소속이었다.
작업 중 숨지거나 다친 이들의 96.8%가 서부발전으로부터 일감을 받은 업체나 이들 업체로부터 다시 일을 넘겨받은 재하도급업체 소속이었다.
산업재해 근로자 88.9%인 56명이 태안 발전소 사업장(발전소 건설 현장·사택 포함)에서 사고를 당했다. 사망자 9명 중 8명이 태안 사업장에서 변을 당했다. 사고 유형으로는 추락으로 인해 사망이 많았다.
지난 2012년 4월 태안발전 본부에서 보일러 내부 작업 중 비계가 무너지면서 1명이 목숨을 잃었고, 2012년 12월에는 크레인 해체 작업 중 와이어가 끊어지면서 작업자 1명이 떨어져 숨졌다.
이밖에 잠수 작업 중에 사망한 근로자가 1명 있었고 유독물질을 생수로 오인해 마셔 목숨을 잃는 사례도 있었다. 유사한 사고가 반복되는 것은 안전 교육·사고 예방 노력을 소홀히 했거나 안전보다 생산 효율을 앞세운 결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