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투자 지원 확대·개방형 혁신 추진”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제2차 벤처 붐 조성”
대기업·中企·벤처·대학 간 기술교류 일상화 중점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17일 “벤처 분야가 상당한 에너지가 있어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 비정규직과 저임금 노동자를 흡수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또 “최근 일자리 문제가 구조적으로 개선되는 측면이 틀림없이 있으나, 최저임금에 못 미치는 일자리가 줄어드는 속도를 좋은 일자리가 늘어나는 속도가 따라가지 못하고 있어 좋은 일자리가 많이 생기면 저임금 노동자들이 그쪽으로 많이 흡수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 장관은 임기 내 스마트공장 3만 개를 설치하는 제조혁신에도 전력을 기울이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그는 “웬만한 중소기업은 자동화를 이뤄 줄어들 인력은 모두 감축됐다. 스마트공장 한 곳당 전문인력 2.2명이 늘어나 올해 4000개가 설치되면 일자리 8800개가 생기는 셈”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소기업을 대기업과 연구기관이 함께 지원하는 게 효과적”이라며 “대기업과 중소기업, 벤처, 대학 간 기술교류가 일상화되는 오픈 이노베이션 시즌2를 중점적으로 하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구글이 여러 스타트업을 인수해 돈을 많이 벌게 된 것처럼 우리 대기업도 스타트업과 같이 가면 구글과 한 번 붙어볼 수 있다. 대기업이 벤처 등을 적극 인수·합병(M&A)하도록 규제 완화 등 지원해주는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개방형 혁신을 위해 홍 장관은 미국 실리콘밸리나 중국 중관춘과 같은 역할을 할 대단위 창업공간인 ‘스타트업 파크’를 국내외 조성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그는 “중관춘에 가보니 칭화대 사이언스파크가 영국 케임브리지 등에 지점을 두고 있다. 우리도 국내와 해외에서 스타트업 파크나 캠퍼스를 조성하기 위해 우선 각 시·도에서 파크 공모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대북사업에 대해 홍 장관은 “우리는 일단 기다리고 있다. 다만, 제재가 해결되면 큰 기회가 올 것으로 보고 지원할 채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훗날) 북한 기간산업에 투자할 때 중소기업이 80% 이상 참여할 것이고, 3단계 설계가 예정된 개성공단도 현재 1단계에 그쳐 (중소기업들이) 큰 혜택을 받을 것”이라고 예견했다.
홍 장관은 자영업·소상공인 지원과 관련 “사회안전망이 갖춰지기 전까지 자영업자를 독립 영역의 정책대상으로 보고 대책을 추진하겠다”며 “지역사랑·온누리 상품권을 올해 4조 원 규모로 발행하되 성과가 있으면 더 늘리는 한편 소비가 위축되지 않도록 하고 제로페이 활성화도 돕겠다”고 밝혔다.
지난 2012년 19대 총선에서 민주통합당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했고, 국회의원으로서 활동하면서 ‘경제통’으로 평가받았던 홍 장관은 그러나 내년 4월 21대 총선에는 거리를 뒀다.
그는 “학자로서 이론을 현장에서 실현하는 게 의미가 있고 더 보람을 느낀다”면서 내년 총선 출마 가능성에 대해 “의사가 없고 현직에 충실해 임기 내 추진 정책의 성과를 보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