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시의회, 市 일방추진 시립박물관 건립 제동
“사업추진 과정서 일방적 장소 공표 등 시의회 배제” 지적
문화예술과장 “협의 지속중…이달 말 타당성 평가서 제출”
2019-01-21 여수/ 나영석기자
시의회 기획행정위원회(위원장 박성미)는 최근 시의회 소회의실에서 여수시 문화예술과장으로부터 박물관 건립상황에 대해 설명을 들은 결과 추진 과정상에 여러 문제점을 발견했다고 20일 밝혔다.
특히 사업비 275억 원 가량을 들일 사업에 대해 시의회와 단 한 차례도 협의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장소를 정해 공표하는 등 시민은 물론, 대의기관인 시의회를 철저히 배제했다고 지적했다.
시의회는 주민 여론조사 결과를 무시하고, 박물관 건립 기본계획수립 용역을 진행 중인 상태에서 박물관 입지로 석보터를 확정하는 것은 매우 적절치 못하다는 주장이다.
앞서 여수시는 지난해 11월 27일부터 12월 7일까지 여수시앱인 ‘시민소통광장’을 통해 시민 설문조사를 했으며, 시민 77%가 박물관 건립 추진방식에 대해 기존 건물 리모델링에 찬성했으며, 70%가 리모델링 최적지로 ‘박람회장 주제관’을 꼽았다. 신축보다 사업비가 대폭 절감되기 때문으로 보여진다.
여수시는 이달 말 전남도에 박물관 설립 사전 타당성 평가를 신청하고 도는 문체부에 이를 통보하면 문체부는 내달 초 여수 현지에서 ‘사전 타당성 평가’를 실시할 예정이다. 이를 바탕으로 기재부도 ‘지방재정투자심사’ 등을 실시할 계획이다. 여수 시립박물관 건립은 권 시장의 선거공약이다.
박성미 위원장은 “집행부의 설명을 들어본 결과 박물관 부지가 ‘석보터’로 갈 수 밖에 없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며 “후보지의 하나인 여수박람회장을 철저하게 배제한 것은 시의회와 소통하지 않고, 주민의견을 묵살하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하봉영 여수시 문화예술과장은 “시의회와 필요한 협의는 지속하고 있다”며 “이달 말 전남도에 박물관 설립 사전 타당성 평가서를 제출한 뒤 전문을 공개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