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가계대출 잔액 15조4000억 ‘전국 최고’
지역내총생산 대비 가계대출 비율 85.7%
도내 부동산경기 조정기에 가계대출 둔화
2019-03-21 제주/ 곽병오기자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최근 발표한 ‘최근 제주지역 금융기관 여·수신의 주요 특징과 시사점’에 따르면 지난해 말 제주지역 예금은행과 비통화 금융기관의 가계대출 잔액은 15조 4000억 원(전국의 1.5%)으로, 전년말 대비 1조 7000억 원(12.3%)이 늘었다.
제주 지역내총생산(2017년 기준 GRDP) 대비 가계대출 비율은 85.7%로 지난 2017년(76.3%)에 이어 전국 최고 수준이다.
가구당 가계대출 규모도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 6264만 원으로 서울과 세종시에 이어 전국에서 세 번째로 높다.
그러나 가계대출 증가세는 지난 2016년 하반기 정점을 찍은 뒤 계속해서 둔화해 급등기 직전인 2014년 상반기(12.6%) 수준 밑으로 떨어졌다.
한국은행은 “주택인허가 감소, 미분양주택 증가, 토지거래 감소 등 도내 부동산 경기가 조정기에 진입하면서 가계대출 증가세가 둔화했다”고 설명했다.
한국은행은 또 인구유입 증가세 둔화, 주택가격 상승기대 약화 등으로 부동산 수요가 위축된 상황에서 주택준공실적이 세대수 증가분을 상회하는 등 주택 초과공급 상황이 이어지는 점도 가계대출 둔화에 영향을 미쳤다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