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업체 갈취한 악덕 관급공사 감리업체
2019-04-30 이재후기자
정씨 등은 이천시의 위탁을 받아 시가 발주한 도로공사의 감리 업무를 맡던 2017년 11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시공업체 4곳의 관계자들을 상대로 공사 편의를 제공해 주겠다며 29차례에 걸쳐 1300만 원 상당의 뇌물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시공업체가 지자체에 주기적으로 보고하게끔 돼 있는 ‘실정보고’ 서류를 받은 뒤 고의로 제출을 미루면서 “5000만 원 이상의 설계변경은 50만 원, 1억원 이상은 100만 원을 내면 승인해주겠다”고 협박해 수백만 원을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전씨 등 시공업체 대표들은 “돈을 건네지 않으면 공사 진행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에 놓여 어쩔 수 없이 돈을 건넸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경찰은 지난해 11월 뇌물수수에 대한 첩보를 입수, 해당 감리단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인 뒤 지난 19일 정씨 등을 붙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