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파트 절반 3.5억 넘어
2015-09-15 김윤미기자
15일 KB국민은행의 월간 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8월 전국 아파트의 중위 전세가격은 2억 70만 원으로 전월(1억 9903만 원)보다 0.8%, 지난해 같은 달(1억 7666만 원)보다 13.6% 올랐다.
국민은행은 “중위가격은 주택별로 전세가격을 순서대로 나열했을 때 딱 중간에 위치하는 가격”이라며 “전체 평균가격과는 다른 개념으로 고가주택의 영향을 덜 받기 때문에 평균가격보다는 대체로 낮다”고 말했다.
이는 서울지역 아파트 전세 세입자가 대출에 의존하지 않고 재계약을 하려면 평균치로 따질 때 지출분을 제외한 한 해 순수입이 최소 4500만 원은 돼야 한다는 의미다.
주요 지역별로는 서울 강남 11개구(한강 남쪽 서울)가 가장 비싸고 상승폭도 가팔랐다.
강북 14개구도 강남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지난달 2억 8151만 원으로 전월(2억 7896만 원)보다 0.9%, 지난해 8월(2억 4492만 원)보다 14.9% 올랐다.
상승률로는 인천이 8월에 전월보다 1.4%, 지난해 같은 달보다 17.9% 올라 강남 11개구 다음으로 높았다.
수도권(서울+인천+경기)은 2억 5749만 원으로 전월보다 1.1%, 지난해 8월보다 16.7% 상승했다.
전세가격 강세는 전세의 월세 전환이 초저금리 상황과 맞물려 가속화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서울에서는 서초·강남·송파·강동 등 강남 4구에서 잇따라 추진된 재건축 사업이 전셋값 급등과 전세난 심화를 불러왔다.
국민은행이 조사한 아파트 전세가격지수는 세계 금융위기 이듬해인 2009년 3월부터 오르기 시작해 지난달까지 78개월째 올랐다.
이 기간 전국의 오름폭은 62.9%였고 대구가 81.7%로 최대 상승률을 보였다.
서울(66.1%)에선 송파(88.6%), 서초(84.1%), 광진(77.9%) 순으로 오름폭이 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