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 두라는데...다단계 · 투자설명회 '북적'

마스크 착용도 절반이상 '대충' 인적사항 안남겨 추적 어려워

2020-03-30     김윤미기자

코로나19 사태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요구되는 가운데서도 다단계 사업 설명회에는 여전히 사람이 몰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전문가들은 좁은 공간에 많은 사람이 모여 몇 시간씩 진행되는 터라 코로나19 집단감염 우려가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 강남구에서 지난 20일 오후 열린 가상화폐 투자 사업설명회도 사정은 비슷했다. 26㎡(8평) 남짓한 세미나실에 모인 16명 중 9명은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 대부분의 참가자들은 2인용 책상에 함께 앉았다. 이들은 "비트코인 투자로 하룻밤 사이 8400만원을 벌었다" 등의 내용을 설명하는 강사에게 연신 질문을 던지고 나란히 앉은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또 전날 오전 영등포구의 한 건물에서는 90여명이 99㎡(30평) 정도 되는 공간에 모여 건강보조식품 다단계 업체의 사업 설명회를 들었다.

이 업체는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사람은 출입을 막았지만, 설명회 도중 마스크를 벗는 사람을 제지하지는 않았다. 참석자들에게 방명록에 이름을 적게 했지만 연락처나 주소를 적는 난은 없어 신원을 특정할 수 없었다. 늦게 입장한 20여명은 이름을 적지 않고 들어가기도 했다.

주최 측 관계자는 "열 감지기나 손 소독제 사용을 철저히 하고 방역에 신경 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좁은 실내 공간에 불특정 다수가 모이는 것은 집단감염을 일으킬 수 있는 행위라고 전문가들은 말했다.

 

[전국매일신문] 김윤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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