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아카데미상 규칙변경…"온라인 개봉작도 후보"

코로나 여파로 내년 시상식에 한정해 '7일간 극장상영' 규정 완화…"넷플릭스 영화 등에 유리"

2020-04-29     전국매일신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 세계 영화 산업을 뒤흔들며 내년도 미국 아카데미상 출품 규칙마저 바꿔놓았다.

아카데미는 그동안 영화시장에서 온라인 플랫폼의 영향력이 갈수록 커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7일간 극장 상영을 해야 한다'는 아카데미상 출품 자격 조건을 고수했으나 코로나19 사태를 고려해 이 규정을 내년만 완화하기로 했다.

28일(현지시간) 미 연예매체에 따르면 아카데미상 이사회는 이날 내년도 아카데미상 출품 자격과 관련해 달라진 기준을 발표했다.

아카데미는 로스앤젤레스(LA) 카운티의 상업용 극장에서 적어도 일주일간 개봉한 영화를 대상으로 수상작을 선정한다. 올해 아카데미상 작품상·감독상·각본상·국제영화상을 휩쓴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도 지난해 10월 미국에서 개봉해 상영됐기 때문에 후보가 될 수 있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주요 영화 개봉 일정이 줄줄이 밀려 '7일 극장 상영' 규정을 고집할 수 없게 되면서 내년 시상식에 한정해 온라인으로 먼저 상영된 작품에도 출전 자격을 부여하기로 했다.

데이비드 루빈 아카데미 회장은 성명에서 "극장에서 영화를 보는 것보다 영화의 마법을 경험할 수 있는 더 나은 방법은 없다고 확고히 믿는다"면서도 "코로나19로 인해 우리의 규칙에 일시적인 예외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다만, 아카데미는 '7일간 극장 상영'이라는 규칙을 완전히 허물지는 않았다. 온라인에서 먼저 출시된 작품이라도 극장 개봉 일정을 첨부해서 제출하도록 했다.

또 코로나19 때문에 내년도 아카데미상 일정이 변경될 것이라는 관측도 있었지만, 제93회 아카데미상 시상식은 예정대로 2021년 2월 28일에 열린다고 아카데미 측은 밝혔다.

새로운 규칙은 넷플릭스를 비롯한 스트리밍 서비스 기반 영화들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아카데미는 출품 규칙 변경 외에도 음향 부문 상 두 개를 통합한다고 발표했다. 내년부터는 음향편집상과 음향효과상이 하나로 통합된다.

 

[전국매일신문] 최준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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