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민경욱, 불법탈취용지 공개 비상식적”

김태년 “귀 기울이는 국민 없어” 박주민 “아직도 민심 수용못하나” 민경욱 “무더기 발견...조작증거” 선관위 “실제용지 맞는지 확인해봐야”

2020-05-14     김윤미기자

더불어민주당은 13일 미래통합당 민경욱 의원이 제기한 21대 총선 부정 개표 의혹에 대해 비상식적이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김태년 원내대표는 이날 “(민 의원은) 인천의 사전투표에서 부정행위가 있다고 이야기하며 구리 지역의 본 투표용지를 흔든다”며 “그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시는 국민은 아무도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선거관리시스템, 투개표관리시스템은 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다른 나라에 수출도 한다”며 “아직도 19세기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을 보면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박주민 최고위원도 ‘부정선거 증거’라고 주장한 데 대해 “투표용지를 탈취한 행위 자체도 불법인데 불법적으로 탈취된 용지를 국회에서 버젓이 공개하는 게 참 부끄럽다”고 말했다.
 
이어 “총선으로 드러난 민심을 아직도 당 차원에서 수용하지 못하는 것이 아닌가 한다”며 “지금은 민의를 왜곡할 때가 아니라 국민의 목소리를 들으려고 노력할 때”라고 강조했다.
 
박광온 최고위원도 “(투표용지를) 선관위가 매우 엄정하게 관리한다”며 “상식적으로 통용될 수 없는 주장”이라고 말했다.
 
한편 민 의원은 지난 11일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4·15 총선 의혹 진상규명과 국민주권회복 대회’에서 “투표 관리관의 날인 없이, 기표가 되지 않은 채 무더기로 발견된 비례대표 투표용지가 있다”며 이를 공개했다.
 
그는 사전투표는 유권자가 올 때마다 투표지를 인쇄하기 때문에 여분의 투표지가 나오지 않는다며 자신이 용지를 확보한 것 자체가 ‘조작’의 증거라고 했다.
 
또한 비닐봉지에 담긴 파쇄 종이를 들어 보이고는 “경기도 모 우체국 앞에서 발견된, 봉투와 함께 파쇄된 사전투표지”라며 “누군가가 투표한 투표지를 갈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민 의원이 공개한 종이가 실제 투표용지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정상적이라면 투표용지는 선관위나 법원에서 보관한다”며 “민 의원이 제시한 것이 실제 투표용지가 맞는지, 맞는다면 어느 지역 것인지 등을 확인해봐야 할 것 같다”라고 했다.
 
민 의원은 아울러 서울 서초을 지역구 투표지가 경기 분당을에서 발견된 사실이 있다고 주장했다. 개표에 쓰인 투표지 분류기가 외부와 통신할 수 있다는 취지의 익명 음성 녹취를 공개하며 분류기 기기 검증도 촉구했다.


 
[전국매일신문] 김윤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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