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투고] 포스트 코로나시대 기본권

박희범 경기 고양 일산동부경찰서 집회담당 순경

2020-06-24     전국매일신문

우리가 너무 방심한 탓일까? 감염사례가 도무지 식기는커녕 갈수록 확대되는 조짐이 보인다. 개인들은 집단감염이 발생한 클럽을 방문하고도 거짓진술로 일관 연쇄 감염사례를 일으키는 등 일탈행동으로 인한 피해가 계속되고있다.

각 사업장에서는 감염증상이 있는 직원들을 출근시키는가 하면, 마스크를 벗고 작업을 하는 바람에 집단감염을 발생시켜 대다수 국민들의 노력에 찬물을 끼얹고 있는상황이다.

집회현장도 ‘사회적 거리두기’로 아꼈던 목소리를 내기에 분주하다. 그러나 우리의 집회문화는 코로나19 이전과 무엇이 달라졌는가? 최근 기사를 통해 일부 집회 참가자들이 마스크를 턱부분에 걸친 채 좁은 간격으로 앉아 구호를 외치거나 행진하는 모습이 담긴 사진을 접하고 걱정이 앞섰다. 그야말로 방역 사각지대다.

이미 우리와 함께 방역 모범국으로 꼽히던 뉴질랜드, 대만 등은 코로나19 종식선언을 하겠다는 보도가 나오는 한편, 그동안 우리나라는 이른바 K-방역으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으며 가장 먼저 코로나19에서 벗어날 것으로 기대했었다.

하지만 여전히 수도권 등지에서 집단감염 사례가 끊이지 않고 있으며, 이제는 간신히 유지중인 ‘생활속거리두기’마저 중대한 위기에직면해 있다.

마스크는 불편하다. 하루라도 더 빨리 불편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우리의 열망이 방심을 불러일으키고, 그 방심은 순식간에 우리를 무장해제 시켜 어느새 바이러스는 우리를 다시 공격해오고있다.

여전히 우리는 위기다.견디면 이기는거다. 위기는 견딤으로 극복하는 것이다. 우리는 이 불편을 조금 더 견뎌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최근 종영한 드라마 ‘부부의 세계’보다 더 끔찍한 일이 우리에게 일어날지 모른다. 견딜 수 있는 것을 견디지 못한 불행은 너무 크다. 언제나 그렇듯이 방심은 금물이다.

jeonma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