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아라뱃길 훼손 시신 사건 장기화 조짐

시신 신원파악도 안돼 실종자 가족 DNA 채취

2020-07-08     인천/ 맹창수기자

인천 경인아라뱃길 수로에서 훼손된 상태의 시신 일부가 잇따라 발견된 지 한 달이 지났지만 시신의 신원조차 파악되지 않는 등 경찰 수사가 장기화될 조짐이다.

경찰은 ‘성장판이 닫힌 여성’이라는 유전자 정보(DNA) 감정 결과를 토대로 최근 신원 확인 작업을 전국으로 확대하고 있다.

8일 인천 계양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올해 5월 29일과 지난달 7일 인천시 계양구 아라뱃길 수로에서 발견된 훼손 상태의 시신 일부의 신원을 확인하기 위해 전국 실종자 가족 수천 명의 DNA를 채취하고 있다.

이들 실종자 가족과 훼손 시신의 DNA가 일치하면 혈연관계를 알 수 있고 이를 토대로 시신의 신원도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경찰은 설명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감정 결과 아라뱃길 수로에서 9일 간격으로 발견된 시신 일부들은 DNA가 서로 일치해 일단 동일인으로 확인됐다. 성장판이 닫힌 여성이라는 사실도 파악됐으나 신원 확인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나이대 등 추가 정보는 거의 없는 상태다.

이에 경찰은 최근 실종자 가족들의 DNA 채취 대상 거주지를 수도권에서 전국으로 확대하고 실종 시점도 최근 1년에서 2년으로 넓혔다.

 

[전국매일신문] 인천/ 맹창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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